산업 산업일반

삼성 얼음화학, 고효율 엑시톤 포집분재 소재 등 연구집중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4 15:55

수정 2013.11.14 15:55

이번에 삼성그룹이 선정한 '미래기술 육성사업' 1차 과제는 미래기술육성재단과 미래기술육성센터로 이원화돼서 진행된다. 삼성이 지난 8월 미래기술 육성사업 기금 운용주체를 미래기술육성재단과 미래기술육성센터로 이원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얼음화학 등 기초 과학분야 12개 주제는 미래기술육성재단이 담당하고 소재기술과 정보기술통신(ICT) 융합 부문은 미래기술육성기금을 통해 운영된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이 재단과 센터로 이원화됐지만 당초 약속한 대로 같은 기준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래기술육성재단, 기초과학 12개 주제 담당

기초과학에서 미래기술 육성사업 1차 과제로 선정된 것은 얼음화학 - 새로운 화학 연구분야의 개척, 이형핵산들의 구조 기능 연구를 통한 유전정보 및 세포 기능 조절작용에 대한 통합적 이해, 소유욕 조절 중추 발견 및 작동원리 규명, 호몰로지 대수 이론의 모델론을 통한 연구, 곡면 부분군 추측에 관한 연구, 세포 내 소기관 다이나믹스 연구, 테라헤르츠 클록 속도의 다중 얽힘 원자 큐 빗 양자 전산 등 12개다.

'얼음화학-새로운 화학분야 개척' 과제는 강헌 서울대 교수가 연구한다.
강 헌 서울대 교수
강 헌 서울대 교수

이 과제는 우주에서 물의 가장 보편적인 상태인 얼음이 가지는 화학적 특성과 얼음을 매개로 진행되는 화학 반응에 대한 연구다.

대기과학과 천체과학 등 분야에서 얼음을 매개로 한 화학 반응들의 많은 의문점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서는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데 기반이 될 연구라는 게 강 교수의 주장이다.
강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에서 물리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예정된 세계수학자 대회(ICM)에서 논리학 분야에 동아시아 최초로 초청강연자로 선정된 김병한 연세대 교수는 호몰로지 대수 이론의 모델론을 통한 연구를 진행한다.
김병한 연세대 교수
김병한 연세대 교수

이 연구는 연속적 수학에만 적용되던 호몰로지 이론을 이산적 수학분야까지 확장하는 모델이론을 정립하는 세계 최초의 연구다. 수학의 여러 분야에 방대한 응용이 예상되고

학문적으로도 임팩트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래기술육성센터 소재기술·ICT융합 부문 담당

미래기술육성센터는 소재기술 ICT융합형 창의과제 프로그램 15개를 담당한다.

소재기술에서 관심을 끄는 연구는 유영민 경희대 교수가 진행하는 '희토류 금속을 포함하지 않는 고효율 엑시톤 포집분자 소재'다.
유영민 경희대 교수
유영민 경희대 교수

유 교수는 희토류가 광전자 소자 작동에 필수적인 소재군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희토류 금속을 사용하지 않고 고휴욜의 빛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연구를 할 예정이다. 희토류는 중국이 자원무기화를 할 정도로 희귀한 자원이어서 대체 가능한 소재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핸드폰부터 TV까지 적용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는 빛을 내기위해서 이리듐과 같은 희토류 금속이 사용돼야 한다.


ICT융합 부문에서는 이종호 서울대 교수의 '흥분/억제 기능을 포함하는 신경모방소자 및 이를 이용한 뉴로모픽 프로세서 연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종호 서울대 교수
이종호 서울대 교수

이 연구는 미래의 초저전력 지능 및 인지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생물학적 시냅스가 갖는 장단기 기억, 기억 강화 및 약화, 흥분 및 억제 기능이 가능하면서 초고집적 시냅스 모방 소자를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 연구다.


이 교수는 실용적인 고집적·고성능 3차원 나노 CMOS 소자를 세계최초로 개발해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반도체의 날에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는 등 반도체 연구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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