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인 보톡스가 지속성생식기흥분장애(PGAD· Persistent Genital Arousal Disorder)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PGAD는 여성에게 나타나는 희귀 질환으로 큰 성적 자극이나 욕구가 없어도 원치 않는 때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증상이다. 이 질환을 겪는 여성들은 굉장히 작은 자극에도 오르가즘을 느끼며 적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터키의 의사들이 PGAD 증상이 있는 두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차례의 보톡스 주사를 통해 치료 효과를 봤다고 보도했다.
이는 보톡스를 주입해 여성의 성기에 자극을 전하는 척추 신경의 활동을 막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식기에 나타나는 성적 반응은 외부 자극이 척추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돼 혈액이 성기에 몰리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트하우스 클리닉스(Courthouse Clinics)의 설립자이자 보톡스 치료 전문가인 패트릭 볼러 박사는 "보톡스가 척추신경에 있는 전기 자극을 줄임으로써 흥분된 신경을 둔화 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PGAD는 2001년에 처음 알려졌으며 해당 질환을 앓는 사람은 매우 큰 고통을 겪게 된다. 매체에 따르면 작년에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39살의 여성이 16년간 PGAD를 겪다가 자살했다.
해당 질환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여성들의 특성상 정확한 PGAD 환자의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자들은 여성 100명 중 1명 이상이 PGAD를 앓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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