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는 스마트폰에 렌즈만 부착해 쓸 수 있는 카메라가 등장했다. 당시 소니가 선보인 'QX'시리즈는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으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기자가 직접 만나본 소니 'QX10(사진)'은 흔히 볼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번들렌즈와 비슷한 모양이었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두께, 손바닥 안에 들어오고도 남는 이 작은 카메라가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다.
'아이폰5S'와 '갤럭시노트1' 등 2개의 스마트폰을 카메라와 연결해봤다. 카메라가 작아 좌우 너비가 넓은 갤럭시 노트1의 경우 카메라를 끼웠을 때는 지지대가 부러지지 않을까 할 정도로 위태로웠지만 아이폰5S 정도의 스마트폰은 딱 들어맞는 느낌이었다.
스마트폰으로 '플레이메모리즈'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QX10에 연결하니 액정에 피사체와 함께 각종 설정창이 나타났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과 유사한 메뉴 구성이었다. 액정 화면을 터치한 지점에 초점이 잡히고 촬영 버튼을 누르니 그대로 사진이 촬영됐다.
카메라는 기본에 충실했고 화질은 일반적인 콤팩트 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광학 10배줌과 소니카메라 특유의 '인텔리전트 자동'모드가 적용돼 간단한 사진 촬영에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인텔리전트 자동 모드로 사진을 촬영하니 피사체가 가까이 있을 때는 접사모드가 어두운 곳에 있을 경우 야간 촬영 모드 아이콘이 화면 좌측 상단에 표시됐다. 렌즈가 피사체의 거리, 움직임, 빛의 양 등을 감지해 촬영 설정이 자동으로 바뀌었다.
사진 촬영 후 나타나는 미리 보기 화면에서 '공유'버튼을 눌렀더니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드롭박스, 엔드라이브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 목록이 나타났다. 찍은 후 바로 전송하는 최근 카메라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능은 다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떨림 방지 기능이나 노출시간, 조리개값 등을 설정할 수 있는 메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렌즈 하나에 카메라의 고급 기능을 담는 건 욕심이 아닐까 싶었다. 처음 선보인 제품이라는 것과 28만9000원이라는 가격을 감안할 때 후속작에는 어떤 기능이 추가될지 기대가 됐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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