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찰칵!"
점핑샷은 기억에 남을 만한 기념사진을 남기는 방법의 하나다. 멋진 풍광 앞에서, 낯선 도시에서, 또 기억하고 싶은 날에 사람들은 하늘 높이 뛰어오르며 사진을 찍는다. 오는 12월 3일부터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점핑 위드 러브(Jumping with Love)'는 유명인들의 점핑샷을 모은 전시다. 작가는 당대 최고의 인물 사진작가로 활약했던 필립 할스만(1906~1979). 은막의 요정 오드리 헵번을 비롯해 최고의 섹스 심벌 메릴린 먼로,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 초현실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도 그의 카메라 앞에서 폴짝 뛰었다. 또 근엄해야 할 영국 왕실의 윈저공과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도 체면을 내려놓은 채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기존의 초상사진 개념을 깨고 현대 인물사진의 지평을 연 필립 할스만의 점핑샷은 혼란스럽고 지쳐 있던 당대 젊은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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