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시에 따르면 9월 이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진행 중인 건설업체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했다. 인천시는 지난 2009년 2호선 공사에 착공, 오는 2016년 7월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 오류동에서 인천시청~인천대공원~남동구 운연동에 이르는 29.2㎞ 구간을 운행하는 지하철로 지난달 말 기준 64.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의 총 사업비는 2조1644억원으로 국비가 60%를 차지하지만 당초 사업 확정 때 인천시가 공사비를 선투입한 뒤 정부가 사후 정산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키로 협약을 맺었다.
인천시는 지난 9월까지 공사비를 정상적으로 지급했으나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후 16개 공구 중 3개 공구를 제외한 13개 공구의 참여 업체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2호선 공사에 참여하는 원도급 업체는 60여개에 이르고, 이들 업체로부터 하청을 받는 하도급 업체는 모두 110여개 업체다. 이 중 3개 공구 참여 업체 10여곳을 제외하면 공사비 체불 원도급 업체만도 50여곳에 달한다. 하도급 업체 중 소규모 영세업체 10여곳이 부도가 나거나 부도직전의 처지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가 이들 업체에 지급해야 할 공사비는 10∼11월 2개월분 공사비로 모두 6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내년 아시안게임 개최 이전까지 완료키로 했던 공사 구간의 토목구조물 철거 작업과 도로 재포장 공사 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전동차량 제작비 등 올해 사업 예산 중 내년으로 이월되는 예산을 전용해 내년 초까지 밀린 공사비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내년도에 지급할 국비 1802억원의 조기집행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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