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발사체'가 오는 2020년 상반기에 발사된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말까지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자력으로 발사하고 향후 화성과 소행성, 심우주 탐사에 나서는 등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제6회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과 '우주기술 산업화 전략' '한국형발사체 개발계획 수정안' 등 우주분야 3개 주요 계획을 수립했다.
■한국형 발사체로 달탐사
이번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정부는 당초 2021년 9월을 목표로 한 한국형 발사체 개발 시기를 1년 3개월 앞당겨 2020년 6월에 완료하는 수정안을 확정했다. 한국형발사체는 1.5t급의 실용위성을 고도 600~800㎞의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0년 3월 개발에 착수했다. 수정안에 따라 미래부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이른 2017년 12월 시험발사체를 쏘아 올리고, 이후 완성된 3단형 발사체를 이르면 2019년 12월, 늦어도 2020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할 예정이다.
2020년 6월까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성공하면 정부는 그해 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달 탐사를 위한 궤도선과 착륙선을 각각 발사체 4단에 실어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2020년 달탐사 실현' 공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미래부 문해주 우주원자력정책관은 브리핑에서 "한국형발사체사업단의 조사 결과 2020년 하반기에 두 차례에 걸쳐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실은 발사체를 쏘아올리는 게 논리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태학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장도 "보통 발사체를 쏘아올리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3개월로 6개월이면 두 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형 발사체 및 달탐사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화성 및 소행성, 심우주 탐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빈번한 우주물체 추락 등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우주감시시스템 구축도 병행할 예정이다.
■차세대 위성 개발에도 적극
발사체 개발과 더불어 위성 개발에도 꾸준히 나설 방침이다. 국가의 전략적 수요에 따라 초정밀 관측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또 공공안전 및 국토·자원관리 등을 위해 해상도 0.5m 이하급 광학카메라 탑재체와 전천후 상시 관측이 가능한 고성능 레이더 탑재체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할 예정이다.
세계 위성 제작 시장 진출을 위해 중궤도 및 정지궤도위성 등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에도 나선다.
중궤도 및 정지궤도위성은 저궤도위성에 비해 기상관측 및 해양·환경감시, 항법시스템 구축, 위성 통신·방송서비스 제공 등 활동 영역과 임무가 다양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에서 보낸 정보를 활용해 '다가가는 위성정보 활용시스템'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기상정보 분석 및 예측, 해양오염 감시, 농경물 작황 파악, 차세대 위성항법보정시스템, 해상 물류관리 등 정보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국내 우주시장 3배 확대
한국형발사체와 달탐사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에도 나선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우주기술 산업화 전략'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국내 우주 시장 규모를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41%에 불과한 우주개발사업 우주산업체 참여 비율을 81%로 늘리고 우주분야 전문 벤처 기업을 현 6개에서 5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우주산업체 매출액을 현 8866억원에서 2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우주분야 일자리도 현 856개에서 45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우주개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미래부는 발사체와 위성 관련 전문가 양성을 위해 우주전문교육센터(가칭)를 개소해 오는 2020년까지 4800명의 우주 전문인력을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목 미래부 제1차관은 "이번 계획은 향후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목표를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에 의한 전략적 우주 개발 추진에 적극 나서 우주개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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