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붉은 광장에 등장한 ‘루이비통’ 가방의 정체는?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27 11:39

수정 2013.11.27 11:39

루이비통 러시아. 사진= maashke 인스타그램.
루이비통 러시아. 사진= maashke 인스타그램.

러시아 붉은광장에 거대한 '루이비통 트렁크'가 등장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 루이비통 트렁크 모양의 임시 건물이 세워진 가운데, 일부 러시아인들과 공산당원들은 광장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약 2주전 루이비통 측은 다음달 2일부터 6주간 진행되는 루이비통 제품 전시회를 위해 붉은광장에 트렁크 모양의 3층짜리 임시 건물을 세웠다.

이는 루이비통 플래그십 스토어가 입점해 있는 러시아 최고급 백화점인 굼 백화점의 개점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거대한 트렁크 모양 건물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러시아 공산당원들은 "루이비통의 이 같은 행동은 신성한 붉은 광장을 조롱하고 모독하는 것"이라며 철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붉은 광장은 1990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또한 문제의 건물이 러시아 혁명의 지도자 레닌의 묘가 잘 보이지 않게 설치됐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회 대변인은 "(해당 건물이) 비이성적으로 불필요하게 크다"고 말하며 "이는 모스크바의 건축법과 광고법을 위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루이비통은 "해당 건물은 러시아의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면서 "19세기 러시아 왕정의 블라디미르 오를로프 왕자가 소유했던 트렁크를 본 떠 디자인 한 것이며, 건물 앞 PWO라는 이니셜 역시 오를로프 왕자가 가방에 새겼던 이니셜"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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