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콘서트, 이승기는 역시 가수가 ‘갑 오브 갑이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1 10:31

수정 2013.12.01 10:31



본연의 가수로 돌아온 이승기는 ‘황태자’라는 별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약 1만 여명의 관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2013 이승기 희망콘서트 희노애락’이 개최됐다.

1년 중 배우와 예능인 이승기가 아닌 본연의 ‘가수 이승기’로서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인 이번 콘서트는 ‘희노애락(기쁘게 노래하고 락을 사랑하자)’이라는 슬로건 하에 ‘즐겁고 기쁜 콘서트’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이에 일렉트로닉 리믹스 버전으로 편곡한 ‘내 여자라니까’와 ‘아무도’를 오프닝으로 선택한 이승기는 LED의상을 입고 셔플댄스까지 직접 추는 깜짝 무대로 색다른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현란한 댄스무대이후 이승기는 ‘외쳐본다’와 ‘삭제’, ‘착한 거짓말’ 등 감미로운 발라드넘버를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바꿨고, 라이브 밴드와 스트링 세션이 더해지며 감미로운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올해 이승기 콘서트가 과거 콘서트와 다른 점은 메인스테이지 양옆으로 독특한 서브 스테이지를 준비해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는 점으로, 이승기 스스로 “체조경기장이라는 큰 무대를 우리 집 안방처럼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작은 영화관 겸 서재를 구현해 놓은 서브 스테이지에서 이승기는 ‘로미오와 줄리엣’, ‘레옹’, ‘노팅힐’, ‘시네마 천국’ 등의 영화를 메인스테이지에 상영하며 이에 맞춰 ‘이별의 그늘’, ‘제발’, ‘결혼해줄래’, ‘되돌리다’ 등을 불러 마치 영화관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또한 반도네온과 피아노, 바이올린 등으로 쉽게 듣기 힘든 사운드를 들려주는 고상지밴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은 가희 이날 콘서트의 백미였다.


1부의 무대가 잔잔한 곡들이 위주로 로맨틱한 영화관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2부의 무대는 떠들썩한 축제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로 시작된 2부 무대는 씨스타의 보라가 깜짝 등장해 이승기와 섹시한 커플댄스를 선보였고, 격렬한 포옹으로 무대를 마무리해 현장의 관객들에게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소양강 처녀’와 ‘남행열차’의 트로트 메들리부터 ‘강원도 아리랑’, ‘꽃처럼’, ‘크레이지 포 유’, ‘정신이 나갔었나봐’, ‘스마일 보이’ 등 어깨가 들썩거리는 곡들이 이어지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약 세 시간에 걸쳐 ‘희노애락’을 담아낸 이승기의 콘서트는 ‘여행을 떠나요’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한창 흥이 오른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고, 이어지는 앵콜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이승기는 ‘우리 헤어지자’와 ‘마지막 그 한마디’까지 부른 후에야 이날의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이승기 콘서트(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콘서트 중 이승기는 “체조경기장은 1년에 4, 5팀 밖에 공연을 진행하지 못한 공연장이다.
TOP5 안에 들 수 있게 해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날 콘서트에서 이승기는 자신이 왜 TOP5안에 들어갈 수 있는 지를 스스로 보여주었다.


한편 ‘2013 이승기 희망콘서트 희노애락’은 12월1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차 공연이 열린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agnrad@starnnews.com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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