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해지환급금이나 만기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부채로 적립한 보험료적립금이 5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운용자산 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자율을 밑도는 역마진 상태여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9월 말 기준 보험료적립금은 494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3월 말 대비 27조원 증가한 수치로 운용자산(577조원)의 85.6% 수준이다. 생보사 보험료적립금은 397조원, 손보사는 97조원 규모다.
보험료적립금의 9월 말 기준 평균이자율은 4.9%로 3월 말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 평균이자율은 5.17%, 손보사는 4.0%에 머물렀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은 9월 말 현재 577조원으로 3월 말보다 19조원 늘었다. 생·손보사의 운용자산은 채권과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4∼9월중 운용자산이익률은 4.4%로 지난해 말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생보사가 457조1000만원, 손보사가 120조6000만원이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4.4%)은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자율(5.0%)보다 0.6%포인트 낮은 이자율 역마진 상태이다. 운용자산 이자율이 낮아 이자율이 높은 보험료적립금을 돌려 주면 보험사가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적립금 대비 운용자산 수준을 반영한 수정운용자산이익률(5.2%)이 평균이율(5.0%)보다 높아 이자율차 손실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면서 "다만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금리역마진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생보사를 중심으로 회사별 이자율차 손실 발생 여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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