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있는 동아알루미늄㈜은 고강도 알루미늄 기술을 바탕으로 고급형 텐트폴을 생산하는, 이 분야의 세계 리딩기업이다.
동아알루미늄㈜은 1988년 설립돼 이때부터 이 분야 세계 1위 중소 제조업체를 목표로 고강도 알루미늄 개발에 주력해왔다.
라제건 동아알루미늄 대표(59)는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MBA과정을 밟고 있을 당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고강도 알루미늄 분야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고강도 알루미늄 분야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의 숫자에 불과했다. 라 대표는 신기술을 개발해 1∼2개 업체만 제친다면 단숨에 세계 최고 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강도.고경량 제품 세계 석권
동아알루미늄㈜은 고강도 알루미늄을 활용한 화살과 고급형 텐트폴을 제조했다. 국내에서 고급형 텐트폴을 사용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세계로 눈을 돌렸다.
동아알루미늄㈜은 기술개발에 주력해 창립 10년 만인 1998년에 강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존 텐트폴 무게보다 18% 가벼운 '페더라이트'를 개발했다. 이에 힘입어 2000년에는 기존 1위 업체를 제치고 고급형 텐트폴 시장을 석권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항공소재로 알려진 초고강도 알루미늄 합금(A7055)에 버금가는 TH72M을 개발했다. 또 고강도 알루미늄 튜브의 핵심 제조기술에 관한 독자기술 확보 및 자체 엔지니어링 설비개발로 세계 유일의 초정밀 생산기술을 보유했다.
동아알루미늄㈜은 고강도 알루미늄의 기술개발에서부터 합금, 생산, 디자인, 브랜드 개발,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풍동설비를 설치해 초속 45m, 시속 160㎞의 바람으로 시험할 수 있는 설비를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갖추기도 했다. 또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미국 해병대에까지 텐트폴을 납품하고 있다. 동아알루미늄㈜은 현재 세계 고급형 텐트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헬리녹스' 론칭
동아알루미늄㈜은 창립 이후 20여년간 1000여종의 다양한 텐트를 개발했다. 전체 생산 제품의 98%를 세계 주요 국가 80여개 브랜드에 판매하고 있다. 종업원 수는 84명이고 연 매출액은 182억원이다.
동아알루미늄㈜은 고강도 알루미늄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초경량 의자, 침대, 등산용 지팡이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물게 2011년에 자체 브랜드 '헬리녹스'를 론칭해 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라 대표는 짧은 시간에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로 직원 간의 신뢰와 자부심을 꼽았다. 기업 문화가 신뢰가 되고, 이것이 쌓여 독창적인 기술.품질이 나온단다.
라 대표는 직원을 가족으로, 공장을 생활공간으로 여기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음악회.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 조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신뢰가 쌓여 직원들은 고강도 알루미늄 분야에서 자신들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직원들은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고 검수 시에도 깐깐하게 살펴 불량률을 낮췄다.
kapsoo@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