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엔 음감회] 티아라, 복고의 탈을 쓴 ‘어게인 1977’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6 17:34

수정 2014.10.31 11:45



티아라가 8집 리팩키지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10월10일 미니앨범 ‘어게인(Again)’의 ‘넘버나인’을 발표했던 티아라가 70년대 명곡 ‘나 어떡해’를 일부 인용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 ‘나 어떡해’가 수록된 8집 리팩키지 ‘어게인 1977(Again 1977)’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나 어떡해’는 지난 ‘1977년 대학가요제’에서 1위를 수상한 샌드페불즈의 ‘나 어떡해’의 인트로 일부를 인용해 원곡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탄생시킨 곡. 히트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북극곰이 참여해 원곡이 갖고 있는 남성적인 느낌과는 다르게 귀엽고, 밝은 댄스곡으로 변신시켰다.

앞서 뮤직비디오 시사회 및 간담회를 가졌던 티아라는 ‘나 어떡해’를 샘플링한 이유에 대해 “우리 세대에게는 주옥같은 명곡을 알리고, 이 곡을 사랑했던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샘플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나 어떡해’는 지난 2011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티아라를 ‘복고퀸’으로 만들어 준 ‘롤리폴리(Roly Poly)’처럼 4060에게는 향수를 1030에게는 티아라 특유의 중독성 있는 댄스곡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티아라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나 어떡해’는 ‘롤리폴리’와 달리 ‘복고라는 요소를 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하며 “복고적인 느낌보다는 현대 음악에 맞게 새롭게 버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의상도 복고가 아니지만 티아라가 입으면 복고가 아닐까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티아라는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나 어떡해’의 다른 버전인 ‘1977 기억 안나’를 공개해 음악 팬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선물할 계획이다. 더불어 3번 트랙인 ‘숨바꼭질’은 오는 31일 추가 공개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티아라의 무대 위 퍼포먼스로 티아라는 멤버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와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대와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티아라는 “이번에 뮤지컬 느낌의 안무를 선보이는 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며 “티아라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 개인적이거나 객관적이거나 스타엔 가요 담당 기자 3인만의 음악감상회




도양: 티아라가 돌아왔다. 앨범은 들어봤나? 리팩키지라 앨범 듣는데 시간은 얼마 안 걸리더라.
김군: 들어봤다. ‘나 어떡해’는 그동안 티아라가 자주해온 복고적인 냄새가 잔뜩 묻어나는 듯 했다.
최군: 정작 소속사 측에서는 ‘나 어떡해’는 복고 콘셉트가 아니라고 하더라.
김군: 그러나 원곡 때문에 복고 사운드는 들린다.
도양: 나는 한가지 궁금한 것이 복고가 아닌데 왜 ‘어게인 1977’인지 모르겠다. 의도가 그렇지 않았다면 제목 잘못지은 것 아닌가?
김군: 원곡인 ‘나 어떡해’가 70년대에 나왔으니 그런 것.
도양: 충분히 알고 있다. ‘1977 대학가요제’ 1위곡 아니냐. 어쨌든 그것의 일부든 전체든 가져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복고 아닌가?
최군: 무대나 의상 등 다른 콘셉트가 복고가 아니라는 말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뭐 티아라뿐만 아니라 대부분 걸그룹이 그냥 듣기만 하는 노래는 아니지 않나.
김군: ‘복고적인 감성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넣으려고 했다’. 결론적으로 새롭게 만들려고 한 것 같은데 노래 자체만 놓고 보면 복고 느낌이 난다. 물론 무대와 함께 봤을 때는 다를 수 있겠지만.
도양: 정리하자면 ‘복고’가 콘셉트가 아니라 ‘복고에서 인트로를 따오기는 했지만 티아라에 맞춰 현대적으로 꾸미기’가 콘셉트인 거다. 군대에 있는 ‘애정남’ 최효종이 그리운 시점이다.

김군: 어쨌거나 내 생각에 음악만 놓고 봤을 때 ‘롤리폴리’와 별 차이가 없다.
도양: 공감한다. 나도 그 느낌이다. 그냥 지금까지 티아라가 해왔던 느낌 그대로다. 그냥 오래도록 호흡 맞췄던 사람들과 하던 음악 계속한 느낌. 좋게 말하면 티아라라는 걸그룹이 가진 색이 묻어나는 음악이다.
김군: 그런 것 같다. 새로운 점은 아직 없다 정도.
최군: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복고든 아니든 티아라 노래를 언제 심각하게 고민하고 들었던 적이 없다.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듣는다. 티아라 노래는 심각하게 듣는 노래는 아닌 것 같다.

도양: 어쨌거나 ‘나 어떡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는 건데 그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성공적인 것 같나? 나는 현대적 재탄생이라... 글쎄 ‘나 어떡해’를 가져왔다는 것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김군: 비슷한 생각이다. 들으면서 왜 ‘나 어떡해’를 선택한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나 어떡해’가 아니었어도 될 것 같다.
도양: 개인적으로 성공적인 재탄생이라고 생각했던 사례는 신중현의 ‘미인’을 재해석했던 원더걸스 ‘Me, in’ 밖에 없다.
김군: 결국 복고를 선택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겠다고는 했지만 별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난다.

김군: 나는 사실... 티아라는 오히려 발라드 쪽 노래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도양: 예를 들면 어떤 곡을 말하는 건가?
김군: 이번 앨범에서는 ‘아파’가 좋다. 예전 노래들 중에는 ‘데이 바이 데이’나 ‘낮과 밤’ 같은 곡들이 좋았다.
최군: ‘결혼하지마’가 좋다.
도양: 나도 ‘결혼하지마’가 좋다. 다른 곡에 비해 티아라 같지 않은 느낌이다. 그래서 새롭다는 생각이 든다.

최군: 리메이크다 보니 원곡 느낌 때문에 복고 사운드 정도로 정리되는 듯하다. 그러나 티아라는 원래 노래가 쭉 뽕삘이 있어서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
도양: ‘나 어떡해’를 말하는 것인가? 뒤늦은 정리다 하하
김군: 그렇다. ‘아파’는 어떤가? 난 은근히 티아라 조근 조근한 발라드가 참 좋던데...
도양: ‘아파’가 꽤나 마음에 들었나 보다. 하하. ‘아파’도 노래 자체는 괜찮은데 중간 중간 아쉬운 보컬들이 좀 그렇다.

김군: 이번 앨범은 솔직하게 준비 기간도 짧고 해서 완성도를 말할 수준은 못 되는 것 같다. 타이틀 자체도 딱히 재해석한 특색이 없다.
도양: 3번 트랙은 오는 31일 공개된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군: 소규모 투자로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활동만 꾸준히 하는 듯한 느낌. 마케팅의 한 방법이 아닌가. 선 공개곡도 아니고 후 공개곡 새롭다. 그런데 타이틀곡이 아닌 다른 앨범 수록곡들은 묻히는 경우가 많으니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을 듯 하다.
최군: 티아라를 보면 ‘오로라 공주’가 생각난다. 스토리도 막장이고 욕하는데도 계속 보게 되는 ‘오로라 공주’와 닮았다. 물론 티아라가 막장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냥 쓴 소리를 들어도 열심히 활동하고 그런 모습을 사람들이 계속 찾아보는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도양: 이번 앨범에 다른 곡을 추천해 달라. 나는 ‘결혼 하지마’를 추천하겠다. 티아라답지 않은 댄스곡이라 들어보라는 거다. 이런 노래도 할 수 있는 걸그룹이구나 라는 얘길 하고싶어서.
김군: 나는 역시 ‘아파’. ‘데이 바이 데이’, ‘낮과 밤’, ‘떠나지마’ 등에서 이어져 오는 티아라표 발라드. 뭔가 그들만의 뽕끼가 있는 듯하다. 그 뽕끼가 묘하게 중독성 있다 묘하게.
도양: ‘아파’에 완전히 빠진 것 같다. ‘아파’앓이.
최군: 나는 ‘느낌 아니까’. 딴 노래들은 그냥 분위기 채우려고 그냥 저냥 집어 넣은 곡 같다. 그나마 ‘느낌 아니까’가 잘 빠졌고, 좀 심하게 말하면 나머진 그냥 트랙 수만 채운 곡들 같다.

도양: 의상 느낌은 어떤가? 복고의 느낌을 안냈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엔 복고같다. 정말 티아라의 말처럼 티아라가 입으면 복고같은 느낌이 나는 건가 싶을 정도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복고를 지운 노래들에서는 안그랬다. 이상하다.
김군: 대충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노래도 복고, 패션도 복고, 떨치지 못했다. 복고 사랑 티아라.
김군's 총평

“꾸준히 활동하고 자기색깔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이번 앨범은 너무 신선함이 부족한 느낌이다. 복고 너무 좋아하다 티아라까지 복고가 될까 염려된다”

이번 티아라 리팩키지 앨범에 주는 제 점수는요 60점

최군's 총평

“개인적으로 난 티아라를 별로 싫어하지 않는다. 노래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고 의상도 예쁘장해서 시선이 간다. 다만 말 그대로 그냥 저냥 이어서 좀 그렇다.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나 어떡해’는 평균치는 하는데 ‘넘버 나인’하고 ‘느낌 아니까’ 정도를 제외하고는 너무 평범한 습작 같은 수준이라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그런데 새로 추가된 것은 ‘나 어떡해 밖에 없으니 그냥 평타”

그래서 50점을 주고 싶지만 ‘넘버 나인’이 잘 나와서 70점. 앨범 전체를 놓고 보면 평균인 60점

도양's 총평

“리팩키지의 특성상 이전 앨범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총평을 하기 애매하다. ‘나 어떡해’만 놓고 보자면 티아라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나 어떡해’로 돌아오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복고의 느낌은 아니라고 하니 물음표만 남는다. 그렇다고 재해석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힘들 것 같다. ‘넘버 나인’까지가 좋았던 것 같다”

앨범 전체로 보았을 때 55점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ladydodo@starnnews.com도혜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