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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사람] 박형식,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3 10:58

수정 2013.12.13 10:58



옛말에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라는 말이 있다. 잘 자랄 나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조명수 역을 맡은 박형식은 극의 활력소 역할을 하며 작은 비중에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제작발표회 당시 박형식 본인도 자신이 맡은 조명수에 대해 “공부도 잘하고 성숙한 모습의 다른 친구들에 비해 공부에도 뜻이 없고 클럽을 좋아하지만 효자가 되는 것이 꿈인 아이다”라며 “극 중 천연 암반수 같은 존재”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의 설명대로 정말 그는 ‘상속자들’ 속 천연 암반수 같은 존재였다.
김탄(이민호 분)과 차은상(박신혜 분)의 사랑에 시련이 닥칠 때, 김탄과 최영도(김우빈 분) 사이에 불꽃이 튈 때, 그 암울한 상황 속에서 웃음을 유발한 사람은 박형식이었다.

물론 그의 웃음 유발 캐릭터를 잘 살려낸 것은 그의 연기 덕이었다. 앞서 그를 ‘대세’로 만들어 준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속 아기병사의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은 ‘조명수’와 100% 일치하는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일단 캐릭터와 실제의 모습이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박형식은 높은 점수를 얻은 채 20부작인 ‘상속자들’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박형식은 싱크로율에서만 그치지 않고 안정된 대사톤과 연기력을 선보였다.

박형식은 2012년 드라마 ‘바보엄마’를 통해 연기에 첫 발을 내딛었다. ‘바보엄마’를 통해 거칠면서도 따뜻한 모습을 연기한 그는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첫 도전으로 정극을 시도해 나쁜 평을 받지는 않았다.

이후 드라마 스페셜 ‘시리우스’를 통해 박형식은 쌍둥이 ‘도은창’, ‘도신우’의 학창 시절을 맡아 쿨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형 ‘은창’과 그런 형의 그늘에 억눌린 내성적인 동생 ‘신우’의 서로 다른 내면을 한 번에 표현해 내는 1인2역의 중역을 소화해 냈다.

당시 박형식은 많지 않은 연기 경험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역의 연기 도전을 과감히 시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 힘으로 도전한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에서는 ‘박선우(이진욱 분) 어린 시절’을 깊이 있고 진지한 내면 연기로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나인’의 김영규 CP는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 멤버여서 박형식을 캐스팅한 게 아니다. 철저히 오디션을 통해 이진욱의 아역을 찾았다. 당시 유명 아이돌과 기성 배우들도 똑같은 조건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박형식의 분위기가 이진욱과 비슷한 면이 많았다. 또 연기력도 안정돼 있어서 캐스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형식이 촬영장에 준비를 많이 해왔다. ‘나인’을 통해 갈수록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돌이긴 하지만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매력 있는 신예다. 대성할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영규 CP의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박형식은 무거운 연기부터 가벼운 연기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며 배우로서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매력을 매작품마다 뽐내고 있다.




이쯤 되면 우리가 될 성부른 나무를 너무 늦게 알아본 게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현재 박형식은 본업인 가수는 물론 뮤지컬과 브라운관을 통해 예능과 드라마을 오가며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 추세로 나간다면 그를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 드라마 다시보기 TIP

1. ‘바보엄마’ 속 과묵한 형식이와 어색하게 대면하기
‘상속자들’ 조명수와 ‘진짜사나이’ 아기병사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조금 어색할 수 있는 과묵한 형식이. 평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밴드 보컬 역의 과묵한 박형식이 조금 어색하더라고 정극에 첫 도전한 그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2. ‘시리우스’ 속 1인2역 형식이와 대면하기
‘바보엄마’를 통해서는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박형식의 연기력이 고개를 내민 작품. 쿨한 성격의 형과 억눌려 있는 동생을 1인2역으로 연기하는 박형식을 통해 그의 ‘연기돌’ 가능성을 맛보기 바란다.
또한 1년 사이 많이 남자다워진 박형식의 외모는 보너스 감상 포인트.

3. ‘나인’ 속 진지한 형식이와 대면하기
‘나인’의 19회까지 출연하는 박형식은 진지하고 깊이 있는 내면연기에 액션 연기까지 소화한다. 특히 이전 작품들에 비해 비중이 얼마나 증가했는지와 연기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비교하며 본다면 흥미로울 것. ‘나인’ 자체도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기 때문에 한동안 ‘나인’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참고!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ladydodo@starnnews.com도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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