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기획)2014 투자포인트 (2)현대증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7 14:13

수정 2014.10.31 10:00

"판관비(판매관리비)를 줄이기 위한 지점축소, 인력감축 등이 근본적 해결책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기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위주 영업에서 탈피해 새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아야합니다."

17일 현대증권 본사에서 만난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이사는 최악의 불황기를 겪는 현재 증권업계에 대해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오랜시간 해외영업을 담당한 '국제통' 답게 위기탈출을 위한 그의 해답은 간단 명료했다. 아니 명쾌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기업신용공여 비즈니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이는 현대증권 내부 목표이고 하다. 이미 제반 준비작업을 끝마친 상태다.

내년 국내경기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윤 대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 시중 부동자금이 재차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특히 산업재, 소재 등이 속한 경기민감업종이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민감업종 최대이익"

윤 대표가 내년 글로벌 경기회복을 자신하는 이유는 바로 미국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을 가진 미국이 최근 가계의 부채조정이 마무리되고, 고용안정성을 바탕으로 임금소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또 부동산 시장의 회복과 증시 호조로 자본소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소비여력이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윤 대표는 "미국의 견고한 회복세는 글로벌 교역량 증가를 통해 유로존 및 중국 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한국 수출은 물량 증대를 통해 사상최대 수출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정부의 복지지출 증대와 고용확대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늘어나고, 그간 부진했던 설비투자도 큰 폭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경기 민감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시장 전체 이익에서 16%를 차지한 경기민감업종이, 내년에는 최대 43%까지 급증할 것"이라며 "투자와 소비의 사이클에서 투자사이클이 개선될 때 경기민감업종의 수익률이 소비업종을 압도해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망상품으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꼽았다. 그는 "최근 위험을 선택하기보다는 회피 성향이 강하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을 지킬 수 있는 연계 상품이 인기가 높다"면서 "ELS 및 파생결합증권(DLS), 브라질국채신탁, 플렉서블 상장지수펀드(ETF) 적립식 랩 등이 투자 대상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급물살

내년 글로벌 경기회복이 점쳐지는 만큼 현대증권은 해외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일한 비지니스 모델하에서 과당경쟁에 치우친 국내시장를 넘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현재 1% 이하인 해외수익 비중을 2015년 5%, 2020년 내 10%까지 늘린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다.

이같은 일환으로 윤 대표는 지난 7월 현대증권 홍콩 현지법인의 100% 자회사 형태로 싱가포르 현지법인(AQG, HAI)을 설립했다. 헤지펀드 자산운용사(AQG)와 트레이딩 전문법인(HAI)으로 분리돼 각각 퀀트전략 중심의 헤지펀드 운용과 상품(Commodities) 및 파생상품 투자를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 수익성이 취약했던 도쿄지점과 영국 런던법인을 폐쇄한 만큼, 앞으로 '돈이 되는 곳'으로 운용규모를 적극 늘린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홍콩, 뉴욕 등 현지법인들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중국관련 비즈니스를 재점검할 계획"이라먀 "이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글로벌 부문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인력 확충 등의 후속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한국형 투자은행'의 문의 활짝 열린 만큼, 신규 비지니스 발굴에도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센스를 확보로 신규사업이 가능하지만, 수익성 개선을 확인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하우 축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우선 기업들에게 3개월 미만의 초 단기 대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트랙레코드 및 노하우를 쌓은 후에 본격적으로 대출 비즈니스를 완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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