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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PA 로보틱스 챌린지 개막, 세계 최고 로봇 향한 도전 시작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0 16:31

수정 2014.10.31 09:06

미국 플로리다 홈스테드에서 열리는 'DARPA 로보틱스 챌린지' 출전을 앞두고 사전 리허설을 하고 있는 로봇들. 왼쪽 부스부터 일본의 '샤프트(Schaft)', 한국의 'DRC 휴보(Hubo)', 미국의 '발키리(Valkyrie)'가 연습중이다.
미국 플로리다 홈스테드에서 열리는 'DARPA 로보틱스 챌린지' 출전을 앞두고 사전 리허설을 하고 있는 로봇들. 왼쪽 부스부터 일본의 '샤프트(Schaft)', 한국의 'DRC 휴보(Hubo)', 미국의 '발키리(Valkyrie)'가 연습중이다.

【마이애미(미국)=박지현 기자】세계 최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영예를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다.

20일 오전 7시(이하 현지시간)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 로보틱스 챌린지(DARPA Robotics Challenge)' 1차 결선이 미국 플로리다주 홈스테드의 '홈스테드-마이애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다.

이번 1차 결선은 내년 말로 예정된 DRC 최종결선을 향한 마지막 관문으로 1차 결선을 준비하는 16개의 출전팀은 19일 대회 직전까지 밤새 실전 연습을 거듭하며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최종 결선 진출할 TOP8 가려라

이번 1차 결선에는 지난해 봄부터 A,B, C, D 트랙으로 나뉘어 각각 평가를 받았던 출전 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받는 자리로 의의가 크다. 전체 시스템 개발 비용 전액을 지원 받은 A트랙의 6개 팀과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을 전액 또는 일부 지원 받은 B트랙·C트랙의 7개 팀, 자비로 출전한 D트랙의 4개팀 등 총 17개 팀이 1차 결선 출전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19일 D트랙의 중국 '팀 인텔리전트 파이오니어(Team Intelligent Pioneer)'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최종 16개 팀이 1차 결선에 출전하게 됐다.


이들 16개 팀은 이번 대회에서 '레드'와 '블루' 두 개의 팀으로 나뉘어 총 8개 과제를 각각 수행하게 된다. 자체 개발한 로봇이 없는 B트랙과 C트랙의 5개 팀은 DARPA가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의 '아틀라스' 로봇을 제공받아 출전했다.

8개 과제는 △차량 운전 △부정지(Rough Terrain) 통과 △문 앞 잔해 치우기 △3가지 문 통과 △사다리 오르기 △공구로 벽에 구멍내기 △소방 호스 연결하기 △밸브 잠그기 등이다.

각 과제는 순서 없이 총 16개의 세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과제마다 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준비시간 15분과 과제 수행시간 30분으로 총 45분 안에 각 팀은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과제에 투입된 로봇에게는 총 3개의 미션이 주어지는데 하나를 성공할 때마다 1점씩 얻으며 단시간 내에 미션을 모두 성공하면 보너스 1점을 더 받게 된다. 이틀에 걸쳐 각 과제를 수행하며 얻은 점수를 합산해 A, B, C 트랙의 13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결선에 진출한다.

■한·미·일 삼파전, 과연 1위는?

이번 대회에서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16개 팀의 구성원 면면으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계도 두드러졌다. 공식적으로 16개 팀 중 대다수는 미국계이지만 유일한 한국 팀은 D트랙에 출전한 '팀 카이스트(Team KAIST)'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소장인 오준호 교수가 이끌고 있는 이 팀은 전원 한국인 멤버로 구성됐다.

하지만 여기에 데니스 홍(Dennis Hong) 교수가 수장으로 있는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팀 토르(Team THOR)'와 폴 오(Paul Oh)교수의 드렉셀 대학교 'DRC 휴보(Hubo)'팀도 실질적인 한국 팀으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이번 대회의 1위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일본의 '샤프트(Schaft)' 팀이 A트랙으로 진출했고, B트랙에 중국 홍콩대학교의 '팀 HKU'가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NASA JSC 팀 발키리(Valkyrie)'와 'RoboSimian'팀,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타탄 레스큐(Tartan Rescue)' 팀 등 11개 팀이 출전했다.


1차 결선에 출전한 한국계 3개 팀은 최종 결선 진출과 상위 랭킹을 목표로 대회 개최 직전까지 밤새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홍 교수는 "원래 출전하려던 '토르'의 개발이 조금 늦춰지면서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로보티즈와 공동개발한 '토르-OP(똘망)'가 출전하게 됐다"며 "이번 1차 결선에서는 8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도전하고 만약 실패하더라도 내년 최종 결선 D트랙을 통해 내년에 완성될 토르를 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준호 KAIST 교수는 "D트랙으로 참여하지만 A트랙에 못지 않은 실력으로 상위 랭킹을 기대한다"며 "내년 최종 결선에 출전해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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