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는 이어 일각에선 금값이 내년에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내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분석이라고 전했다.
지난 19일 현재 국제 금값은 올들어 무려 29%나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인 팩셋의 데이타에 따르면 연간 베이스로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며, 낙폭은 1984년 이후 가장 크다.
글로벌 부의 증가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징 수단으로 금이 각광을 받으면서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 금값은 7차례에 걸쳐 사상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대규모로 금 현물을 사들임으로써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올들어 글로벌 경제가 안정을 찾게 되자 금값은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다. 투자회사인 H.C. 웨인라이트의 제프리 라이트 전무는 "금은 올들어 투자수단으로서의 빛을 상실했다"며 "지난 13년간의 기나 긴 강세행진이 막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자산매입규모를 현재의 850억 달러(약 90조원)에서 750억 달러(약 80조원)로 하향 조정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현재의 경제성장 속도로 미뤄볼 때 이르면 내년 말에 가선 양적완화조치가 모두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마감 직후에 나온 이 발언으로 전자거래소에서는 금 선물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튿날인 19일엔 3% 이상 빠지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31.1g(온스)당 1200달러선(약 127만원)이 무너졌다.
리베르타스 자산관리그룹의 애담 쿠스 대표는 "돈을 덜 발행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달러의 수량을 줄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게 된다"며 "이는 논리적으로 볼 때 금시세엔 불리한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술적 분석으로 볼때 금가격의 바닥권을 파악하기 힘들며 현재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견조한 금 수요에도 불구하고 금값 하락세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인 CNBC가 19일 보도했다.
인터그레이티드 브로커리지 서비스(IBS)의 수석 귀금속 거래자인 프랭크 맥기는 "금속에서 미 주식으로 투자선이 바뀌는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금값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중반에 가선 금값이 현 수준보다 24% 더 떨어진 온스당 900달러(약 95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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