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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QE축소, 아시아 시장 영향 없다” 인베스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7 05:35

수정 2014.10.30 19:15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QE) 축소(테이퍼링)가 결정됐지만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투자운용사 인베스코가 전망했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인베스코 아시아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폴 챈을 인용해 지난주 FRB의 테이퍼링이 막상 결정된 뒤 시장은 되레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면서 투자자들이 동요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을 시사한 뒤 두달 동안 모간스탠리캐티펄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가 16% 폭락하는 등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썰물 빠지듯 빠진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FRB는 18일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1월부터 채권매입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챈은 25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투자보고서에서 "테이퍼링 개시 결정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에 드리웠던 최대 불안요인이 제거된 것으로 본다"면서 "아시아는 차분하게 진행될 테이퍼링을 견뎌낼 지역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가 아시아 지역에 대해 확신하는 이유는 우선 내년에도 이 지역 수출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점이다.

미국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와 최근 자금 이탈로 이 지역 통화가치가 평가절하 된데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 두가지 요인이 모두 수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챈은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9월 0.3%에서 10월 5.6%로 급등한 점을 이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했다.

FRB가 테이퍼링에 나서지만 이는 시장에 통화 공급 속도를 줄인다는 것이지 통화공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배경으로 꼽혔다.

규모가 점차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매달 FRB가 시장에 달러를 계속 푸는 것이어서 실제로 돈은 넘쳐나게 된다는 것이다.

챈은 "테이퍼링은 FRB의 운용자산 순증가 규모가 작아진다는 것이지 자산을 매각한다는 게 아니다"라며 "신흥시장 자산과 관련한 전세계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은 여전히 막대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FRB가 테이퍼링 규모를 늘리면서(자산 매입 규모를 더 줄이면서) 아시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기는 하겠지만 어떤 시장 반응도 펀더멘털에 따른 것이 아닌 시장 심리에 따른 것이 될 터여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챈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건전한 수준이며 외화표시 채권의 시스템 리스크 역시 아시아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5월 테이퍼링 시사 이후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한차례 대규모 조정을 거쳤다는 점 역시 내년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조정을 거치면서 테이퍼링이 이미 주가 등에 반영됐기 때문에 과도한 변동은 없을 것이란 말이다.


챈은 "테이퍼링이 실제로 시작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FRB의 금리 정책 가이드라인 제시 덕에 아시아 주식시장의 내년 변동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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