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우후죽순’ 금융 스마트폰앱, 소비자는 피곤하다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7 14:41

수정 2014.10.30 17:51

스마트폰 사용자 3000만명 시대를 맞아 금융사들이 각종 금융 어플리케이션(앱)을 한꺼번에 선보여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은행은 물론 카드사, 보험사, 저축은행, 캐피털업체 등이 각사별로 수개 또는 수십개에 가까운 앱을 등록하면서 개인이 만든 유사 앱과 혼동케 해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주요 은행, 카드사, 보험사들은 각각 자사의 스마트폰 앱을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앱스토어에 등록하고 사용토록 하고 있다. 문제는 앱이 너무 나뉘어 있어 혼란을 불러오기가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의 경우 구글플레이에서 검색하면 '신한S뱅크' '신한은행-신한Smail' '신한은행-Smart Fund Center' '신한은행-신한모바일승인앱' '신한은행-머니멘토' '신한은행-두근두근커플샷' '신한은행-미션플러스' '신한은행-김총무' '신한은행-신한Sbirds' '신한S기업뱅크' '신한은행-신한스마트국민주택채권' '신한은행-SHBA' '신한미래설계' '신한금융그룹' '신한S구리거래' 등 수십여개의 앱이 검색된다. 이 모든 앱이 공식적으로 'SHINHAN BANK'가 등록한 앱이다.

우리은행도 '우리은행 원터치개인' '우리은행 원터치알림' '우리은행 당근easy뱅킹' '우리은행 원터치기업' '우리은행 원터치월드' 등 10여개의 관련 앱이 검색되며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도 각각 수십여개에 달한다.

카드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한카드의 경우 공식 앱인 '신한카드-Smart신한'을 비롯해 10여개의 관련 앱이 있으며 하나SK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KB국민카드 등도 각각 여러개의 공식 앱이 등록돼 있다. 지난해 연말 처음으로 자사 앱을 내놓은 우리카드는 상대적으로 1개의 앱만 존재해 오히려 헷갈리지 않을 정도다.

문제는 공식 앱이 다수 등록돼 있어 유사 앱과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이나 캐피탈로 검색하면 씨티, 스탠다드차타드(SC) 등의 대출모집인이 회사 로고를 도용해 대출신청으로 연결되는 앱들을 등록해놔 사용자가 자칫하면 다운을 잘못 받을 수 있다.
특히 개인이 제작한 대출, 유사 앱이 늘어나면서 앱 제작자가 공식 상호명인지 여부도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피싱(Phishing·금융기관 등을 가장해 금융 정보를 몰래 빼가는 수법)도 급증해 주의해야 한다.


금융사 관계자는 "PC 웹사이트처럼 많은 정보와 메뉴들을 하나의 스마트폰 앱에 담을 경우 파일이 너무 커지고 느려질 수 있어 사용자와 기능 등에 따라 분리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 하지 않도록 앱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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