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히 빚을 갚은 개인회생자들이 담보 없이 1000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는 소액대출 상품 '리커버론(가칭)'이 올 상반기 내 저축은행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금리는 18% 내외로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리커버론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통해 12% 내외로 상품 출시를 계획했으나 서울보증보험이 참여를 거부해 한때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공적 대출중개기관인 한국이지론은 개인회생자를 위한 소액대출 상품 '리커버론' 출시를 위해 일부 저축은행들과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신한저축은행과 동부저축은행 등이 리커버론 상품 출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개인회생인가자 중 24개월 이상 성실하게 상환을 이행하고 있는 연소득 1500만원 이상의 직장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또 생활안정자금, 운영자금, 고금리차환자금 등을 지원하는 목적으로만 대출이 가능하다. 보증대출한도는 1000만원 이내로, 금리는 무담보여서 18~19% 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이 상품이 출시되면 현재 일부 저축은행에서 38%대에 선보이고 있는 소액대출 상품을 절반 수준의 금리에서 개인회생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지론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들과 관련 상품 취급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2월 중 협의를 끝내고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이지론은 금리 11~12%대의 소액대출상품 개발을 계획, 금융당국에 상품개발 관련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에서도 보고서 검토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중에 전용상품 개발을 허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보증기관으로 협조를 요청했던 서울보증보험이 연체율 상승을 우려해 참여를 거절하면서 상품 출시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이지론은 보증서 발급 없이 저축은행들이 직접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상품을 변경했으며, 대신 금리를 상향조정했다.
금융당국에서도 개인신용회생에 성공한 저신용.저소득자 등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 상품 출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개인회생자가 생활자금이 없어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사채시장에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고금리채무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회생자들을 위한 20% 이하의 금리의 상품이 출시되면 자칫 사채시장으로 몰릴 수 있는 것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을 위한 소액대출 상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성초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