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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銀, 디레버리징 가속화..역내 회복세 꺾일까-FT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5 14:24

수정 2014.10.30 15:40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역내 은행권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가속화되면서 역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역내 은행들이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받은 장기대출(LRTO)을 잇따라 상환할 경우 시중 금리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조만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역내 은행권을 대상으로 자산 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1년간 역내 은행들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움직임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잖아 치르게될 스트레스테스트를 염두에 두고 역내 은행들이 지난 2012년 ECB로부터 받은 1조달러규모의 장기대출(LTRO)을 서둘러 갚고 나서기 시작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스트레스테스트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은행들은 자금 지원을 비롯, ECB가 제공하는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


ECB에 따르면 유로존 은행들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2주 동안에만 432억유로(약 62조6400억원)의 자금을 상환한 상태다. 이는 최근 1년간 가장 빠른 속도의 자금 상환이다.

문제는 역내 은행들이 잇따라 장기대출을 상환하고 나설 경우 단기 자금조달 시장에서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은행들의 잇딴 LTRO 상환으로 시중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단기금리가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선 이같은 우려가 어느 정도 반영이 된 모양새다. 14일 유럽 시중 은행간 거래금리(유리보) 1개월물은 최근 한달간 빠르게 치솟아 지난 2012년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인 0.20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 은행간 일일 단기자금 조달금리(이오니아)도 전일비 0.36%포인트 오른 0.153%를 기록했다.

영국 로이드 뱅킹의 시장 전략 담당자인 찰스 디에벨은 "독일을 제외한 유로존 역내 회원국이 경기회복을 하는 데 낮은 금리는 필수적"이라면서도 "최근의 갑작스런 금리 상승세는 향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로존 가계 대출의 40%와 기업 대출의 75%가 시장 금리에 묶여 있는 만큼 금리 급등은 가계와 기업 경기에 직접적인 타격이 된다는 지적이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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