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년),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년),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년). 이 3편이 국내 영화전문가 62인이 뽑은 역대 최고의 한국영화로 선정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선정위원 62인을 대상으로 최고의 한국영화를 가리는 설문투표를 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이를 250여페이지 분량의 책으로도 발간했다.
현존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년)부터 지난 2012년 말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 장편영화 모두가 투표 대상작이었다. 순위를 공개한 상위 10위권 12개 작품에는 공동 1위를 한 3편을 비롯해 '자유부인'(1956년·한형모 감독), '마부'(1961년·강대진), '별들의 고향'(1974년·이장호), '바람불어 좋은날(1980년·이장호), '살인의 추억'(2003년·봉준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년·신상옥), '영자의 전성시대'(1975년·김호선), '바보선언'(1983년·,이장호), '서편제'(1993년·임권택) 등이 포함됐다.
'한국영화 100선'에 선정된 작품을 감독별로 보면 임권택 감독 작품이 7편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이만희 감독(6편), 김기영·김수용·신상옥 감독(각 4편), 유현목 감독(3편)으로 이어졌다.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감독 영화도 각각 3편씩 뽑혔다.
이와함께 영상자료원은 최근 새롭게 발굴한 김광수 감독의 1968년 다큐멘터리 '가요반세기'를 이날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1920~60년대 후반에 이르는 대중음악의 이면사를 히트곡 중심으로 집약해 놓은 작품이다. 영상자료원 측은 "이 다큐는 복사본이 아닌 원본 필름(Original Negative)으로 화질과 사운드가 모두 양호해 별도의 복원 과정 없이 디지털화 작업만 거치면 극장 상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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