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고금리 예적금 상품 ‘짭짤’한 이자, 은행들 금리 낮추자 ‘씁쓸’한 서민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6 17:57

수정 2014.10.30 14:59

시중은행들이 저금리 기조를 버티지 못하고 대표 예적금 상품의 이자를 잇달아 줄여가고 있다. 한때 연 4%대로 짭짤한 이자를 주던 통장들이 이제는 2%대 금리로 사실상 물가상승률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8일부터 효자상품이었던 'iTouch 예금통장'의 금리를 종전 연 3.5%에서 2%로 인하키로 했다. 이 상품은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높은 이자와 함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타행이체 수수료, 인출수수료 및 인터넷뱅킹 타행이체 수수료를 월 30회까지 무료로 제공, 인기를 끌었다. 이번 인하 조치는 기존 가입 고객에게도 적용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는 정기예금 및 적금, 입출식 통장에 대한 예금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4대 대표 상품의 금리를 낮췄다. 'KB Star*t통장' 'KB樂Star통장' 'KB주니어Star통장' 'KB국군장병우대종합통장'이 대상으로 결산기 평균잔액 100만원 이하(KB주니어Star통장은 5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종전에는 연 4%의 이자를 줬으나 지난해 12월부터 2.5%로 낮아졌다.

특히 이 상품들에 가입한 고객이 570여만명에 달해 상당수 고객들이 더 이상 예전 같은 이자를 받지 못하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젊은층 고객들의 저축 함양을 위해 높은 우대이율을 제공해 왔지만 저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대이율을 인하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S20 통장'의 200만원 이하 우대이율을 연 3.2%에서 2.4%로 이미 낮췄다. 11월에는 'S20 적금'도 6개월 가입 기준 연 2.4%에서 2.2%로 인하했다.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도 이미 지난해 주요 상품의 이자를 깎았다.

한편 예금 이자가 사실상 거의 의미 없는 수준까지 떨어지자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추세다.

한화증권 CMA는 500만원 한도까지 최고 우대이율을 받으면 연 4.15%의 이자를 주며 미래에셋증권 CMA는 100만원 한도까지 연 4.4%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증권사는 카드회사와 협력, CMA 신용카드까지 내놓고 은행에서 이탈하는 고객 잡기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낮은 기준금리가 계속 유지되면서 은행들이 이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가 계속 유지될 경우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더 낮출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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