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신도 부러운 신나는 직장] 에이티젠 “야근이요? 오후 5시 퇴근.. ‘저녁이 있는 삶’ 실현하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6 16:52

수정 2014.10.30 03:18

차준회 에이티젠 연구소장(셋째줄 왼쪽 첫번째)이 연구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에이티젠은 탁월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에 진출하고 있다.
차준회 에이티젠 연구소장(셋째줄 왼쪽 첫번째)이 연구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에이티젠은 탁월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에 진출하고 있다.

올해로 창사 13년을 맞이한 바이오벤처기업 에이티젠은 오후 5시가 되면 전 직원이 업무를 마무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흔히 벤처기업하면 매일 이어지는 야근과 철야에 지친 모습을 떠올리곤 하지만, 에이티젠의 임직원들은 늘 밝은 표정으로 남들보다 빠른 퇴근을 맞이한다. 이렇게 주어진 여가시간은 각자 원하는 분야에서 자기계발을 하는 데 전폭적으로 활용된다.

벤처기업이라고 해서 단기적인 목표만을 좇아 개인의 역량을 소모하는 것보다는 조직원과 기업이 함께 중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정책이다. '사람은 최고의 투자처'라는 것이다.



이 같은 사람 중심 정책은 연구중심 기업인 에이티젠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단백질과 항체 연구용 시약 및 체외진단키트를 제조하는 바이오 연구전문기업인 에이티젠은 17개국 200여개 회사.대학연구소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자기계발이 회사 최고 자원

기업 성장에 직원의 역량 강화가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투자는 직원 개개인 노력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교육과정에 대한 학비 지원 등 기업이 금전적 투자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과중한 업무 속에서 주경야독식의 자기계발은 업무피로도를 가중시키는 등의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에이티젠에서는 저녁시간의 활용이라는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함으로써 직장인의 자기계발을 위한 구조적인 한계를 넘어서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자신이 계획한 일정에 따라 퇴근을 하는 것이 에이티젠에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퇴근시간 이후 사무실에 남아 있는 것은 자유지만, 이 시간마저도 기능적 업무보다는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 분야에 대한 실험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한정된다.

통제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의 역량 계발과 혁신을 목표로 전체 인력의 70%에 달하는 연구직은 물론 나머지 스태프 조직원들도 관심 분야를 정해 자신만의 개발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투자결과는 매월 있는 '무비 데이'를 통해 나눔의 시간을 가진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하루 전체를 직원 모두가 함께 대화하는 '소통의 날'로 정해 오전에는 각자의 업무와 개인적인 발전상황에 대해 발표를 하고 오후에는 최신 영화를 본 후 맥주파티로 마무리한다. 창업 이래 매월 진행되어 온 무비데이에는 대표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두 참여해 스스럼 없이 소통하는 자리로 운영된다.

■장기근속자 가족 해외여행

창립 이래 13년간 5% 미만의 이직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에이티젠의 성공비결에는 직원과 기업의 미래에 대한 대표이사의 중장기적인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에 역량을 소모하는 것보다는 '사람을 살리는 업'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할 사람들을 모아 성장시켜나간다는 비전에 뜻을 같이하는 직원들이 공감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철학이 반영된 것 중 하나가 장기근속자의 전 가족 해외여행 지원이다. 10년 장기근속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해외여행 비용을 전액 지원받고 있다. 아울러, 창립 이래 에이티젠 임직원들은 아침식사와 점심은 물론, 개인 연구를 위해 사무실을 지키는 경우에도 저녁까지 세끼 식사를 모두 무상 지원받고 있다. 야근이 없는 대신 누가 강제하지 않아도 남들보다 1~2시간 일찍 출근하는 직원이 많은 에이티젠의 아침식사는 늘 준비가 되어 있다.

이처럼 직원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에이티젠의 노력은 세계 최초의 기술개발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되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NK 뷰 키트(NK Vue Kit™)가 대표적 기술. 암세포를 파괴하는 선천적 면역세포로 세계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활성도를 간단한 피검사만으로 48시간 안에 측정해 항암면역력을 숫자로 파악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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