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좌익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리는 하나지만 세 선수가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김주찬(33)이 KIA로 떠난 상황에서 롯데 주전 좌익수 자리는 ‘무한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주전 좌익수 후보로 출전한 김문호와 이승화, 김대우는 나란히 2% 부족한 성과를 남기며 시즌을 마감했다.
먼저 김문호(27)는 지난 시즌 40경기를 출전하며 타율 0.263 36안타 10타점을 기록했지만, 그해 5월26일 넥센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김문호는 데뷔 7년 만에 찾아온 붙박이 주전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
이 자리를 이승화(32)와 김대우(30)가 메우려 했지만 이승화는 부상의 여파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김대우는 수비와 타격의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문호, 이승화와 투, 타에서 눈을 뜨기 시작한 김대우가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하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애리조나 전지훈련 현장에 함께 있는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는 이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흥식 코치는 이승화를 가장 먼저 칭찬했다. 박 코치는 “(이)승화는 기동력과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현재 캠프 초반이지만 공격과 수비, 주루 모든 면에서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승화가 지난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을 통해 더욱 성장해서 돌아왔다”며 “콘택트 능력도 좋아졌고, 파워도 그만큼 늘었다. 하체와 골반 강화운동을 꾸준히 한 결과로 보인다. 캠프에서도 비거리가 늘어난 게 느껴지고, 배트 스피드 역시 좋다”고 칭찬했다.
다음으로 박흥식 코치는 김대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박 코치는 “(김)대우는 셋 중에 파워가 가장 뛰어나다”며 “타자로 전향한 지 3년차가 됐기 때문에 올해는 타격에 눈을 뜰 시기다. 수비 코치에게 전해들은 말에 의하면, 수비 역시 향상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문호에 대해서는 “(김)문호 역시 (이)승화와 마찬가지로, 기동력과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선수다”며 “지난 시즌에 당한 부상으로 인해 현재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해진다면 앞서 두 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흥식 코치는 “올해는 파워가 뛰어난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합류로 인해 팀 타선의 색깔이 많이 바뀌었다. 세 선수 중 어느 누군가에 따라 팀 공격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세 선수의 경쟁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말고도 임종혁(24)이라는 선수도 있다. 발 빠르고 센스 있는 선수다”며 “주전과 백업 요원간의 차이가 거의 없어 팀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사실을 실감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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