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산북동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이 추진된다.
군산시는 산북동 지방공단∼4토지 간 도로개설 공사 구간 내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800㎡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학술적인 가치에 대한 용역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확실한 근거 마련을 위해 지난달 초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의뢰해 학술 용역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는 이달 중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음 달 중으로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곳 공룡발자국 화석은 지난해 7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조사연구실(이하 지질연) 최범영·황재화 박사가 군산도폭 지질조사를 위해 화석조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지질연이 이 화석 산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룡 발자국 대부분이 조각류(鳥脚類·새 골반을 가진 초식공룡)이며, 대·소형 수각류와 익룡 발자국 화석까지 발견됐다.
조각류 발자국 화석은 11개의 보행렬을 가지고 있으며, 184개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또 대형 수각류 보행렬 1개(9개 발자국)와 소형 수각류 보행렬(27개 발자국) 등 수각류 발자국 36개, 익룡 발자국 17개 등 230여점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발자국이 찍힌 지층은 암회색 또는 자홍색 이암으로 구성됐으며, 식물화석과 담수성 갑각류 화석 등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미뤄 전기 백악기(1억4500만년∼1억5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질연은 군산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됨에 따라 서해안에서도 백악기 공룡들이 번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앞서 지난 달 28일 이곳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 9점을 보존키 위해 군산근대역사박물관으로 옮겼으며, 추가로 발견된 초대형 수각류(獸脚類·두 다리로 보행하는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길이 62㎝) 2점에 대해서도 학술적 가치가 높아 다음 달 까지 발굴작업을 통해 박물관에 보존할 방침이다.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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