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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신뢰도 경제위기 겪은 ‘伊·스페인 수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7 17:56

수정 2014.10.29 21:42

한국기업 신뢰도 경제위기 겪은 ‘伊·스페인 수준’

한국 기업의 신뢰도가 심각한 경제위기로 인해 신뢰도 저하를 겪은 이탈리아, 스페인 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은 우리나라 기업의 신뢰도 하락의 주요 이유로 '탈세'와 '비윤리적인 관행' '위기 시 책임 회피' 등을 꼽았다.

글로벌 홍보대행(PR)회사 에델만 코리아는 한국PR학회와 함께 지난 6일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가진 '한국 사회의 신뢰성 제고'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14년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기업에 대한 신뢰도와 전 세계 평균적 기업의 신뢰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기업의 신뢰도 수준은 39% 정도로 각국 평균 58%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또한 지난해보다 8% 상승했기 때문에 그나마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 갑을 논쟁 및 상생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이에 대한 기업의 자정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의 유형별 신뢰도 평가의 경우 전 세계 평균적으로는 비상장기업이 상장기업에 비해 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 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상장기업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품질 제품 또는 서비스 제공, 혁신성, 고객 요구에 즉각적인 대응 등에서 상장 기업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기업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제품 및 서비스 품질 보장 (90%)'을 꼽았으며, '고객 정보 보호 (88%)'가 그 뒤를 이었다. 기업 신뢰도 저하의 주요 요인으로 '탈세 (87%)'와 '비윤리적인 비즈니스 관행 (86%)' '위기 시 책임 회피 (86%)' 등을 꼽았다.

세계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신뢰도 종합 점수는 47%에서 51%로 상승, 불신의 범주에서 벗어나 전 세계 27개 조사대상국 중 중립국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이보다 높은 54%를 기록했다. 이는 심각한 경제 위기와 신뢰도 저하를 겪은 이탈리아(55%) 및 스페인(53%)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무대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하는 독일, 일본보다 뒤처진 신뢰 수준으로, 국내 기업들의 국적이 세계 시장에서 기업 활동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에델만 코리아의 장성빈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한국 기업에 신뢰 강화가 기업의 명성뿐 아니라 실질적인 기업 운영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보원으로서 전통 미디어(60%)의 신뢰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온라인 검색(60%)의 영향력 또한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검색은 일반 정보와 뉴스 속보의 첫 정보원으로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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