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환자에게 복막보존수술을 시행해 방광을 제거하지 않고도 합병증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팀은 2011년부터 2년간 복막보존 수술법을 시행한 방광암 환자 15명과 복막보존 수술법을 시행하지 않은 이전 15명의 환자를 비교한 결과 복막보존 수술법을 받은 환자에서 단 한 명도 장 폐색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복막보존 수술법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들 중 4명에서 장 관련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결과를 얻었다.
입원기간도 달랐는데, 복막보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음식물 섭취가 원활하여 2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었던 반면, 복막보존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들은 입원기간이 1~2주 더 길었다
복막보존 수술법이란 방광제거가 필요한 방광암 환자에서 방광의 천장부분의 바깥쪽을 덮고 있는 복막을 방광으로부터 분리해 보존하는 수술법이다.
보통 방광암 환자의 약 10~20% 정도는 방광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방광을 제거하면 환자 본인의 장을 이용해 소변을 모았다가 배출하는 구조물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때 골반쪽을 덮고 있는 복막이 많이 제거돼 장 유착이 발생한다. 이에 따른 부작용인 장 마비, 장 폐색, 음식물 섭취의 지연과 회복 지연, 이에 따른 재 개복수술 등이 10~30% 가량 발생한다.
박동수 교수는 "복막보존 수술법은 방광암 수술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최신 치료법으로 진행되지 않은 방광암 환자에 한해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비뇨기-신장 저널(International Urology and Nephrology IF=1.325)'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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