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찰청 182센터에 따르면 조모씨(39·남)는 다섯살 때 어머니와 헤어졌고 아버지가 재혼을 하면서 새어머니와 살았다. 조씨는 "남아 있는 어머니 사진도 없고 어머니의 얼굴도 기억에 없지만 언젠가 꼭 어머니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면서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길러보니 더욱 어머니가 잘 계시는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조씨의 사연을 접수한 182센터는 프로파일링시스템 검색 등을 통해 조씨의 친어머니로 추정되는 명단을 확보, 일일이 확인했으나 특정하지 못했다. 이어 과거 병원기록과 주변인 탐문, 현장조사 등을 거쳐 캐나다에 살고 있는 친어머니를 찾아냈다.
182센터는 캐나다 현지의 시민단체에 연락해 친어머니에게 아들이 찾고 있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아들과 헤어진 후 캐나다로 이민을 가 현지 교포와 재혼을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며칠 후 182센터로 전화가 걸려왔다. 조씨의 친어머니는 "아들이 나를 찾고 있는 게 맞느냐"고 반문하며 "30여년 전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오는 바람에 아들과 헤어졌고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왔다"고 오열했다. 그는 "아들이 잘 살고 있다니 대견스럽고 행복하다"면서 "조만간 한국에 들어가 아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조씨도 어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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