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대학(UNIST)이 국내 최초로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 과학교육 봉사단을 파견했다.
13일 UNIST에 따르면 'The First Movers'로 이름 붙여진 과학교육 봉사단은 단장 박승배 교수(기초과정부)와 UNIST 학생 23명으로 구성돼 오는 27일까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400여㎞ 떨어진 카라콜 지역에서 첫 해외 과학교육 봉사를 펼친다.
봉사단 윤창배 팀장(25·테크노경영학부)은 "카라콜의 '키타이 학교' 학생들은 교육과정에 과학실험이 포함돼 있지 않아 과학을 제대로 공부할 수 없다"며 "과학실험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 교육' 등을 마련해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소양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The First Movers는 키타이 학교의 5~11학년으로 구성된 80여명의 학생을 수준별로 분반해 가르치게 된다.
과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비눗방울 만들기, 풍등 날리기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로 과학수업을 진행하고 수업 때 사용한 물 로켓, 롤러코스터 모형 등 수십가지의 과학기자재는 키르기스스탄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할 계획이다.
또 키르기스스탄 학생들과 김밥, 전통부채를 만들어 한국 문화도 알리고, 현지의 보육원과 난민촌 등 봉사단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을 찾아가 벽화를 그리고 화장실을 고치는 등 주변 환경 개선에도 힘을 보탠다.
이번 해외봉사를 주관하고 있는 UNIST 국제화센터는 지난해 11월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도와 사명감이 투철한 학생들 중 과학강의 진행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단원으로 선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1박2일 과정의 강도 높은 교육을 4차례 받아 해외봉사활동에 필요한 소양교육, 현지어 교육과 티칭 실무교육 등을 수료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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