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의 일부가 마무리됐다.
레버쿠젠(독일)-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경기로 시작됐던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스날(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독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AC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까지 마무리됐다.
총 4경기가 먼저 열린 이번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홈팀이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번 16강 1차전에서 홈에서 경기를 치른 팀은 레버쿠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아스날, AC밀란이었다.
레버쿠젠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멀티골을 헌납하며 0-4로 패했으며, AC밀란은 체력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0-1로 패해 승리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내줬다. 아스날과 맨시티는 각각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했다.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점은 잉글랜드 팀들이 비슷한 경기를 펼치다 패했다는 점이다. 아스날과 맨시티 모두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에 놓였고, 그에 따른 한게를 넘지 못하고 패배라는 쓰디쓴 잔을 들이켜야 했다.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맨시티는 스페인의 명문 바르셀로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홈에서 무차별적인 폭격을 가하며 ‘식스 앤 더 시티’라 불린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난 바르셀로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마르틴 데미첼리스는 안정된 수비로 바르셀로나의 패스 줄기를 차단했다.
바르셀로나의 패스 줄기와 측면 돌파를 방어하고 제공권을 제압한 맨시티의 작전은 들어맞는 듯 보였지만 후반 9분 데미첼리스가 메시의 돌파를 태클로 막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함과 동시에 페널티킥을 내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전반전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데미첼리스가 퇴장을 당하자 수적 열세에 놓인 맨시티는 메시에게 페널티킥 골을 얻어 맞은 뒤 다니엘 알베스에게 추가골을 내줘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다음날 아스날 역시 맨시티와 비슷한 길을 걸어갔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인 바이에른 뮌헨을 맞아 홈에서 승리를 노린 아스날은 올리비에 지루가 출전하지 못했지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시켰다.
아스날은 먼저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으나 키커로 나선 외질의 슈팅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손에 걸려 선제골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선제골 기회를 날린 아스날은 전반 36분 아르엔 로벤의 침투를 막는 과정에서 보이치에크 슈체스니 골키퍼가 반칙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다행히 알라바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맞고 벗어나 실점위기를 넘겼으나 수적 열세에 놓인 아스날은 후반 9분 토니 크루스에게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43분 토마스 뮐러에게 헤딩 골을 얻어 맞아 0-2로 패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원정골을 우선시한다. 똑같은 스코어로 경기를 마치더라도 원정에서 골을 넣은 팀이 우선권을 부여 받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이 때문에 원정경기에 나서는 팀들은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 하며, 반대로 홈팀들은 실점없이 승리를 거두려 한다.
스페인과 독일의 강호를 만나 다소 열세에 놓여있던 맨시티와 아스날 역시 무실점 경기를 하려했을 것이다. 두 팀 모두 수비를 두텁게 하며 상대의 공격을 약화시켰지만 결국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넘지 못했다. 아울러 홈에서 원정 팀에 2골씩을 헌납했기에 상대의 홈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3골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더군다나 상대가 골이라도 넣을 시에는 더 많은 득점이 필요하다.
원정 골과 퇴장으로 인해 패배를 맛봐야만 했던 맨시티와 아스날이 16강 2차전 경기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써낼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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