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미스가 부상하면서 여행, 화장품, 뷰티산업이 수혜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골드미스는 결혼하지 않은 고소득 여성을 지칭하며 소비 여력이 높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20~40대 여성들의 해외 직접구입(해외직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자료를 보면 지난 2011년 해외직접구입 건수와 금액은 각각 500만회, 4억3100만달러다. 2012년에는 720만회, 6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더 가파른 증가세다. 해외 직접구입은 1050만건, 해외직구 금액은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 여성들의 소비태도는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공주처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과거에는 미국, 영국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영양제, 아동용 의류들을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대형TV, 자동차 등으로 소비 범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소비패턴의 변화가 국내 제조·유통 업체의 내수 판매 기반을 약화시켜 기업 간의 격차를 확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경쟁에 취약한 중하위권 업체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자신만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차별성 확보가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오히려 몇몇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를 통해 소니 등의 해외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삼성전자TV를 싼값에 구매하는 데 활용했다"며 "이는 국내 업체가 해외직구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파크INT는 공연, 쇼핑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국내 시장에서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본격적인 등장은 필연적인 현상인 만큼 이에 대한 국내 유통업체 및 기타 기업의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높은 학력과 경제적 능력까지 갖춘 골드미스의 소비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미스는 외모, 취미활동, 여행 등에 관심이 높아 관련 산업이 향후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하나투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CJ홈쇼핑, 현대홈쇼핑, 인터파크INT 등이 주요 기업이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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