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콩류,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의 유방암 위험 낮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5 14:44

수정 2014.10.29 14:04

콩이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는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에 참여한 2271명을 대상으로 주로 섭취하는 103개 음식 품목의 12개월간 섭취 빈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BRCA1, BRCA2)를 보유한 사람 중 콩류를 주 4~5개 섭취한 사람은 0~1개 섭취한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1% 낮아졌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진단 6개월 이내 대상자는 주 4~5개 콩류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한다고 답한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61%나 줄었다.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가 없는 1780명 중에서도 콩류를 비교적 자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하는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23% 낮아져 콩의 섭취가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상관없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육류를 자주 즐기는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위험이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먹는 육류로 된 음식 종류가 3~10개 정도되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보다 36% 정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성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콩의 섭취가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 및 유방암을 예방하는 인자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같이 발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콩 음식 섭취 등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통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영양학회 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3년 12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