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권, 부실외화자산 정리 계획 마련에 ‘속도’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04 14:15

수정 2014.10.29 07:41

국내 시중 은행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실외화자산에 대한 매각, 워크아웃 등 채무조정 계획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외화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은행들로부터 부실외화자산 정리 계획을 제출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달러 및 엔화 대출, 외국 주식 투자 등 현재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의 부실 정도를 파악해 상반기 중으로 올해 은행별 부실외화자산 정리 목표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부실자산 가운데 외화자산을 별도로 관리하며 연간 부실외화자산정리 계획을 정한 후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은행권 부실외화자산 정리 목표치를 상반기 중으로 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 현황을 토대로 부실외화자산 정리 계획을 오는 4월 금감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부실외화자산 정리 계획을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제출하면 상반기 내 올해 정리해야 할 외화자산 목표치를 결정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으로 정해진 목표치를 달성했는 지 여부는 올해 연말에 최종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제출할 부실외화자산은 건전성분류 대상 자산으로 외화 대출 및 증권이 해당된다.
은행권 부실외화자산 가운데 달러 및 엔화 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달러화, 엔화 대출 잔액은 각각 173억4000만 달러, 76억1000만 달러다. 국내 은행 총 외화대출 잔액은 251억7000만 달러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련할 은행권 부실외화자산 정리 목표치에 따라 연말까지 각 은행별로 이행 상황을 점검해 미흡한 은행에 대해서는 개별지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고정이하여신 등 부실 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 외화증권 감액, 자산 매각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당국은 최근 상승하고 있는 외화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에 대한 선제적인 감독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외화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12년 1.64%에서 지난해 말 1.84%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외화자산 정리 목표치가 설정되면 이행점검을 통해 정리 상태가 미흡한 은행들의 사유를 파악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며 "외화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연중 소폭 상승하여 부실외화여신에 대한 선제적 감독 강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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