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이 유산, 사산 등의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웰파크 암연구소 연구진은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 8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조사 결과 6.3%는 현재도 담배를 피고 있는 반면 43%는 과거 흡연 경험이 있으며 나머지 50.6%는 비흡연자였다. 비흡연자의 경우에는 어린 시절, 그리고 성인이 되고 나서 집과 직장에서 얼마나 간접흡연에 노출됐는지를 살펴봤다.
조사 대상 가운데 32.6%는 최소 한 차례 유산한 적이 있으며, 4.4%는 사산, 2.5%는 자궁외임신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고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일수록 유산 등을 덜 겪은 반면 흑인, 소수 인종이거나 과체중일수록 이 같은 문제들을 더 많이 경험했다.
물론 담배를 핀 적이 없는 여성일수록 유산, 사산, 자궁외임신 등의 발생 가능성이 낮았다. 특히 임신기간 동안 담배를 핀 적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산은 14%, 사산은 44%, 자궁외임신은 43% 더 높았다.
문제는 담배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비흡연자들도 유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어릴 때 10년 이상, 성인이 된 뒤 집에서 20년 이상 혹은 직장에서 10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 유산 확률은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사산아, 자궁외임신 등을 겪을 가능성도 각각 55%, 61%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담배 규제(Tobacco Control)' 온라인판에 실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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