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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외국인자금 급격 유출 점검 강화”...외국인 4개월째 주식순매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07 13:50

수정 2014.10.29 05:59

금융정책당국이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흥시장국 시장불안,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외국인 자금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금융위원회는 7일 '글로벌펀드 자금흐름 및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 들어 외국인 주식, 채권 자금이 모두 순유출되는 등 우리나라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글로벌 경제여건 변화에 다소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국인 자금흐름의 급격한 전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외채구조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펀드 자금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2013년 1~5월 채권형 펀드 자금은 낮은 글로벌 금리를 바탕으로 선진국(792억 달러)과 신흥국(222억 달러)에 모두 유입됐다.

하지만 벤 버냉키 미국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 발언 이후인 2013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신흥국의 채권형 펀드 자금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등으로 9개월 연속 유출(475억 달러)됐다.

외국인들의 국내 자본시장 이탈은 수치상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2000억원, 채권시장에서 1조8000억원 등 모두 3조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에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자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째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순매도액은 미국이 96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룩셈부르크와 영국이 각각 7500억원, 2300억원이었다. 반면 싱가포르(4300억원), 케이만아일랜드(36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2300억원) 등의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보유주식 시총은 425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32.2% 수준이다.

미국 투자자가 168조9천억원을 보유해 외국인 전체 주식 보유액의 39.7%를 차지했고 영국은 37조8천억원으로 8.9%였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조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만기가 돌아온 채권 2조8000억원의 상환으로 한 달간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1조8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93조9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6.6%를 차지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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