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결국 인천시장 출마를 결심하자 같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중진 차출론'에 의해 장관직을 던진 유 전 장관에 대해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당내에서 일종의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학재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유정복 전 장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출마를 준비하며 그려온 인천의 꿈은 유 전 장관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고 인천시장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유 장관은 형제 같은 동지로 피는 섞이지 않았어도 박근혜 대통령을 차례로 모시며 땀과 눈물을 함께 흘렸다"면서 "가치가 아닌 자리를 두고 다툴 수 없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과 유 전 장관은 모두 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또는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핵심 측근으로, 인천시장 여당 후보를 두고 '朴의 비서실장 간 격돌'로 바라보는 항간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보인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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