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견문을 낭독한 대한전공의협의회 서곤 복지이사(중앙대병원)는 "내 체온이 절대 안녕하지 못한 39도여도, 어머니가 생일이라고 미역국 끓여주시고 언제쯤 집에 들어올수 있냐며 마음 속으로 우실 때도, 아빠엄마 말 막 땐 자식이 보고 싶다며 전화로 울때도. 1년 365일 어느 새벽에도 우리는 인간만이 인간을 살릴 수 있는 걸 알기에 만추의 달처럼 차오르는 서러움 품고도 삭히고 삭히며 열심히 심폐소생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은 이처럼 기본적 인권이 버려지다 못해 유린 당할 때에도 여러분을 위해 오유월에 운명한 처자들의 한을 품고도 항상 그대들 곁에 있었다"면서 "단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아비규환에서 아등바등 버티며 청진기를 들이대는 우리에게 '괴심한 애 못된 애 부도덕한 애 나태한 애' 낙인 찍으며 인두를 들이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국민이 아프면 먼저 시진·청진·타진·촉진등의 신체검진하고 그거 너머의 식스센스까지 발휘하라고 배웠다"면서 "우리가 난민이고 돌연변이이기는 하지만 핸드폰만으로 식스센스 느낄수 있는 돌연변이는 절대 아니다"라고 반문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집단휴진에 동참한 전공의는 전국 17000명 중 63개 의료기관의 필수진료인력을 제외한 7190명이 참여했다. 이중 서울·경기 지역 11개 병원 1600여명이 진료실을 박차고 의사협회에 모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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