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USA투데이를 비롯한 외신들은 분실 여권의 사용은 출입국 관리와 항공기 보안에 헛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마다 여권을 포함한 여행용 문서 약 4000만개 이상이 분실되거나 도난당하고 있지만 공항에서 대조를 하는 나라는 얼마돼지 않고 있다고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이 밝혔다.
항공 보안 전문가들은 아직도 여권이 소지자의 것인지 확인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직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여권 소지자의 신체에 관한 정보도 담긴 바이오인식 여권을 발급하고 있지만 인터폴에서 190개 회원국에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가 통합되지 못한데다 일부 국가들은 다른 나라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실종 여객기에 사용된 분실 여권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태국에서 없어진 것으로 각각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인의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폴은 어느 나라도 문제의 여권 2개를 대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WSJ는 만약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인터폴의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했더라면 문제의 승객들이 탑승하는 것을 막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분실, 위조 여권 취득 쉬워
주로 쓰이는 여권 위조 수법은 분실된 여권의 사진을 교체하고 입국사증이 찍힌 것을 위조나 제거함으로써 과거의 여행 경력을 조작하는 것이 있다.
암시장에서는 불법 노동자나 매춘부의 밀입국을 위해 위조여권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93년 미국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폭탄 테러에 가담한 파키스탄인 람지 유세프도 위조 여권을 이용해 미국으로 입국했다.
한편 이번에 사용된 여권이 모두 태국에서 분실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태국의 여권 위조 산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태국 남부의 휴양지 푸켓등 인기 관광지에서는 외국 여행객들의 여권 분실이 잦은 가운데 전문 조직들이 절도나 위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태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홍콩 소재 보안 컨설팅 전문가인 스티브 비커스는 "태국에서는 온갖 서류 위조들이 성행하고 있다"며 "분실 또는 위조된 여권의 취득도 매우 쉽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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