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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 멍울, 유방암일까? 부유방일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9 17:00

수정 2014.10.29 02:40

겨드랑이 멍울, 유방암일까? 부유방일까?

겨드랑이를 집으면 양쪽 다 콩알만한 몽우리가 잡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민소매를 입으면 평소 가슴 위 겨드랑이부분에 살이 올라와서 신경이 많이 쓰이기도 한다. 꽉 만지면 아프고 단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만일 생리를 시작하기 전에 덩어리가 더 커져서 거슬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단단해지고, 생리가 끝날 때쯤 에는 조금 크기가 줄어 들며 통증이 줄어든다면 부유방일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개수가 늘어나거나 임신, 수유와 관계하여 커지고 아파진다면 부유방일 수 있다

다만 오래 전부터 같은 크기의 양상을 보이고 개수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으나 주로 1개 정도만 만져지고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만져진다면 표피낭종(피지낭종)의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갑자기 만져지기 시작하고 만지면 아픈 느낌이 들며 가슴에도 뭔가 만져진다면 유방암의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를 먼저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렇듯 겨드랑이멍울은 여러가지 조금씩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추정은 가능하나 진단은 불가능하고 유방초음파나 유방촬영술(유방X-ray)같은 유방암검사를 통해 부유방인지, 유방암 전이인지, 표피낭종인지가 명확하게 밝혀지게 된다.

유방암이라면 당연히 유방암 수술을 해야 하고, 표피낭종이면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역시 간단히 떼어내는 수술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만약 오랫동안 큰 변화가 없고, 겨드랑이의 살이 유난히 많으면 대개 부유방인 경우가 많다. 보통은 겨드랑이에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난 왜 겨드랑이에 살이 붙지?”, “애기를 낳으니 겨드랑이에 점이 생겼네?”" 등의 말들을 한다.

원래는 태어나면서 정상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던 유방조직이 가슴을 제외하고는 퇴화가 돼야 하는 데 여전히 조금 남아있는 경우(대개 겨드랑이) 이런 잔존 조직들이 여러 가지 이유(성장, 호르몬 복용, 임신, 출산 등)로 인해 커지게 되어 그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잔존조직의 분포는 겨드랑이에서 가슴, 배, 사타구니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잉여 유두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겨드랑이가 심하게 튀어나오면 아무리 날씬해도 좀 둔해 보이고, 민소매를 입을 수 없다고 하여 본인의 판단에 따라 심하다고 생각되면 제거를 하기도 한다.

이를 제거하는 방법에는 트리플 스텝 부유방 제거 시술이 있다. 부유방에 유방 조직은 맘모톰과 특수 절제기 등으로 유방조직을 절제해 주고, 지방 조직은 지방흡입기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통상 시술시간은 30분~1시간 정도 걸리고 겨드랑이 주름 부위에 약 0.5~0.7cm크기의 구멍만 내어 흉터를 거의 찾기 어려운 간단한 시술로 알려져 있다.

강남 유외과의 신승호 원장(유방외과 전문의)은 “부유방은 유선조직이 있고 그것을 둘러싸는 지방조직이 있어서 아무리 살을 빼도 이 부위는 잘 빠지지 않는다”며 “다이어트를 하면 주변을 둘러싼 지방조직은 좀 얇아질 수 있지만 유선조직자체의 양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유외과 신 원장은 이어 “만약 체중이 많이 나가는 체형이고, 유선조직이 별로 없다면 살 빼는 것으로도 꽤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부유방은 기본적으로 유선조직이 존재해서 체중감량만으로는 완벽하게 라인이 살지는 않게 된다”며 “부유방은 병은 아니니까 억지로 수술할 필요는 없으나 미용상 문제거나, 아플 때는 수술을 권장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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