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넥스, 개인투자자에겐 여전히 문턱 높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9 17:50

수정 2014.10.29 02:38

중소, 벤처기업 전용 장내 주식시장으로 출범한 코넥스시장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좀처럼 문턱을 낮추지 않고 있다. 거래대금 급감 등으로 코넥스시장이 고사위기에 몰리고 있지만 금융정책당국은 '개인참여 확대=투기장화'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예탁금 인하를 놓고 시장과 당국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가운데 코넥스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표류 거듭하는 예탁금 인하 논쟁

금융위원회는 최근 코넥스 시장 거래활성화 대안으로 급부상한 예탁금 3억원 기준 완화설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이명순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19일 "현재 시장에서 요구하는 코넥스 시장의 개인 기본 예탁금 3억원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 계획된 것이 전혀 없다"며 "위로부터 지시를 받은 적도, 그 부분과 관련해 검토해서 보고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개인이 코넥스 시장에 투자하려면 기본 예탁금 3억원이 필요하다. 시장은 개인투자자 유입으로 인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를 1억원 이하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시장과 금융당국이 코넥스 시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달라 둘 사이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코스닥행 신속 이전 상장) 도입으로 코넥스 상장 기업에 대한 혜택은 늘었지만 정작 시장이 필요한 유동성 증대를 위한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탁금 인하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 벤처캐피탈리스트도 "사실 벤처업계에서는 코넥스 신설 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역시 생각한 대로 시장은 말라죽기 직전이고 벤처사업을 위한 투자도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와 관련, 이 과장은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 시장으로 가기 위한 일종의 시험 시장 성격이다. 거래 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예탁금 기준을 완화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솔직히 거래로만 따지면 코스닥 시장 초기 때보다 더 좋은 수준이다. 활력이 없는 시장으로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코넥스 거래 급감 '악화일로'

이 같은 진통 속에 코넥스 시장은 점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7월 21개 상장사, 시가총액 4964억원으로 출범해 코넥스 시장은 현재 48개 상장사, 시총 9664억원으로 외형적으론 커졌다. 반면 내실은 그렇지 않다.

일평균 누적거래대금은 100억6000만원에서 현재 17억8000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누적거래량도 163만주에서 34만주로 대폭 감소했다.

거래형성 종목수는 초기 12개 종목에서 현재 16개 종목으로 큰 변화가 없고, 거래형성률은 59%에서 33.3%로 감소했다. 주식 매매회전율도 초기 23.1%에서 4.6%로 곤두박질쳤다.

실제 이날 거래가 발생한 코넥스 상장사는 금오하이텍, 아이진, 베셀, 퓨얼셀, 세화피앤씨 등 17곳에 불과했다. 이 종목들조차 코넥스 대장주인 아이진(9100주)과 금오하이텍(6만1900주)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거래량이 500주 안팎이다. 심지어 이달 들어 아직 한 주도 거래되지 않은 상장사가 11곳이나 된다.


직접투자가 없는 상황에서 간접투자는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다.

현재 코넥스 종목을 담은 공모펀드는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창조성장 중소형주 펀드'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 펀드도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대부분 NAVER, 에스원, 우리산업, 엔씨소프트, SK브로드밴드 등 코스피 종목을 기초로 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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