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경기 불황에 쌓여가는 건설사 매물...매각은 ‘지지부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24 16:19

수정 2014.10.29 01:48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중인 건설사들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경영권 매각이나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매물로 나온 건설사 매각에 좀처럼 진척이 없는 것이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건설사들의 매물이 쌓여있는데다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이 뚜렷한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의 경영권 매각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유찰, 유찰, 회생폐지 신청까지..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 동양건설산업, LIG건설 등 건설사들이 M&A 매물로 나와 있고 일부 기업은 매각 성사단계까지 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매물로 나와있는 건설사들의 매각 작업 추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법정관리 중인 LIG건설의 경우 지난 19일 법원이 LIG건설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경쟁 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업체 모두를 유찰시켰다. LIG건설은 지난해 8월에도 경영권 매각을 위해 공개경쟁 입찰을 추진했지만 유찰된 바 있다.

남광토건의 경우에도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법의 허가를 받고 M&A를 추진 중이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고 동양건설산업 역시 지난해부터 꾸준히 M&A를 추진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M&A와 관련해 홍역을 치렀던 시공능력순위 35위 벽산건설의 경우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 회생폐지 절차를 신청했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이처럼 매물로 나온 건설업체의 M&A 실패에 대해 "씁쓸하지만 현재 시장상황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인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 대기업 등으로 한정되지만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그룹내 건설사를 갖고 있어 시장에 M&A 매물로 나온 건설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를 인수할 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침체, 대기업도 선뜻 거액 내기는..

아울러 정부가 이달 내놓은 M&A 활성화 방안도 건설사 M&A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 방안에 따라 사모펀드의 사업부문 인수를 허용해 플랜트 등의 '쪼개 팔기'가 가능해졌지만 건설산업 구조상 특정부문만 따로 떼내 파는 방식이 통용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국내에서 토목과 주택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면서 "국내 건설경기가 개선될 여지가 불투명한데다 토목부문의 경우 입찰담합 등으로 특히 업황전망이 나빠 메리트가 없다"고 전했다.
건설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도 "건설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상당액의 자금을 들여 회사 경영권을 사기보다 사람을 스카우트하는 방법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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