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아셈(ASEM) 정상회의에서 만찬주로 사용됐던 '선운산 복분자주(사진)'가 전세계 시장으로 수출된다. 25일 롯데주류는 전라북도 고창의 중소주류기업 '(농)선운산 복분자 흥진'이 생산하는 '선운산 복분자주'를 4월초부터 동남아, 중국, 호주 등 해외 국가로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운산 복분자주'는 알코올도수 16도에 375㎖ 용량 제품으로, 2000년 아셈 정상회의, 2006년 ILO 아시아태평양총회 등에서 만찬주로 사용됐던 복분자주다.
이번 수출품은 지방 중소주류업체의 제품을 발굴해 수출 판로를 개척한 '동반성장 합작품'으로 대-중소기업 상생취지를 살리고자 '선운산 복분자 흥진'은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롯데주류에서는 R&D지원, 수출 및 해외 판매국가 현지 마케팅을 담당한다.
특히 전통주 판매 활성화를 위해 국세청 등 관련 기관에서 소주나 맥주회사들도 전통주를 유통할 수 있게끔 규제를 개혁함에 따라 국내판매도 가능하지만 롯데주류가 복분자주를 유통하는 다른 국내 중소 유통업체를 고려해 해외판매만 실시하기로 했다.
양사는 6개월 이상의 제품 테스트, 안전성 검사를 거쳐 '선운산 복분자'의 품질을 검증한 후 고창공장을 본격 가동, 4월초부터 롯데주류 해외 유통망을 통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중국, 호주로 수출을 시작한다.
더욱이 '한류 붐'이 유행중인 동남아시아, 호주 등에 한국의 술을 알리고자 제품 라벨에 제품 이름인 '선운산 복분자'를 한글로 표기해 수출할 예정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흥진의 오랜 전통과 기술력에 롯데주류의 해외 유통 노하우가 결합돼 '상생 복분자주'를 선보이게 됐다"며 "해외에서만 연간 12만병 이상의 복분자주 판매를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수출 국가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청하'와 함께 일본용 '경월 그린', 미국용 'Ku 소주' 등 현지 국가용 브랜드들을 앞세워 전 세계 55여 개 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일본에서 한국의 막걸리 인지도를 높이고자 우수 중소기업인 서울탁주와 함께 대-중소기업 합작품 '서울막걸리'를 개발, 현지 맞춤형 프로모션을 진행해 일본서 '한국 막걸리 붐'을 일으킨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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