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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동통신 30년사] (하) ‘생존 기로’에 선 이통산업.. ‘돈 먹는 하마’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25 17:29

수정 2014.10.29 01:34

[대한민국 이동통신 30년사] (하) ‘생존 기로’에 선 이통산업.. ‘돈 먹는 하마’되다

#. 삼성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에서 매출 139조원, 영업이익 25조원의 실적을 올리며 초일류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10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수익 모두 10배 정도의 고도 성장을 이룬 것이다. 반면, 국내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6조6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7조원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조원이 줄었다.

지난 30년간 대표적인 내수 산업으로서 국가경제 발전의 한 축을 맡았던 이통산업이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이통 서비스는 해외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시장 고도화에 따른 정체기에 빠지면서 환골탈태의 일대 혁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돈 먹는 하마' 된 이통산업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은 산업정체 속에서도 세계 최고의 서비스 고도화와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설비투자에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비투자는 투자로 그칠 뿐,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아 업체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들의 매출액 대비 투자비 비중은 24.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 칠레에 이어 3위다. 국내 이통 3사의 지난 10년간 설비투자 비용은 총 65조5000억원이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이 도입된 2011년 이후 이통 3사는 연간 총 7조~8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간 품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대역 LTE-A망 구축 확대, 5세대(5G)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한 투자 부담이 실적 악화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통사들의 주수익원인 통신요금은 인하 압박에 줄곧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는 정부의 압박 속에 가입비 40% 인하, 선불요금제 요율 인하, 중저가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 확대, 어르신·청소년 요금제 기본제공량 확대, 기초생활 수급자 요금 감면 확대 등 다양한 인하방안을 내놔야 했다.

■보조금 싸움 멈추고 미래 준비

이런 가운데 국내 이통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보급률이 110%를 넘어선 포화상태다. 이통사 관계자는 "휴대폰 신규 가입자는 거의 없고, 경쟁사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매년 번호이동을 통해 통신사를 바꾸는 고객이 1000만명 정도에 이를 정도로 '치킨게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업계는 지금 같은 보조금 경쟁 중심의 이통 시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자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활로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의 화두인 웨어러블(착용)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이 대표적인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스마트카, 스마트 가전 등 초연결 사회를 대비해 통신업계가 '제2의 스마트 혁명'을 이끌기 위해 제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통사들이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고 IoT, 빅데이터 등 미래기술에 집중하는 게 생존의 철칙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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