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치권 재산공개 내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28 14:56

수정 2014.10.29 01:00

국회의원 가운데 65%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의원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었고 2위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차지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13년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재산을 등록한 의원 295명 가운데 190명(64.5%)의 재산이 증가했다.

지난 2012년 총선 비용 보전과 선거 채무 상환 등으로 재산이 71.6%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증가 비율이 줄었지만 2011년의 49.8%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1억원 이상 재산을 늘린 의원은 모두 78명이고, 5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도 10명에 달했다.


반면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모두 105명이었다.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45명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771만여주)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조430억원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안철수 의원은 안랩 주식(236만주)를 포함해 두 번째로 많은 1569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100억원대 자산가는 총 8명으로 확인됐다. 정몽준·안철수 의원과 함께 동일고무벨트 대주주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985억원), 부동산 갑부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539억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윤상현(177억원), 강석호(163억원), 김무성(137억원), 정의화(102억원) 의원 등의 순이었다.

여야 주요 정치인의 재산을 살펴보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상가와 인천 연수구 아파트 등을 포함해 24억531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2억839만원이 늘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 공동대표의 재산도 3억9193만원 늘어난 45억2천23만원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부인 명의로 상가 및 아파트 39억6000만원 가량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재산은 45억8566만원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12억2063만원을 신고했다.

이번 국회의원 재산변동 목록에는 부동산, 주식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뿐만 아니라 병풍, 동물 박제 등 특이 소장품도 다수 포함됐다.

정몽준 의원은 5000만원 짜리 동양화와 2000만원 짜리 병풍을 포함한 8점의 예술품 가치를 1억9190여만원으로 신고했다. 정 의원은 본인 명의 골프 회원권 2개와 호텔 헬스클럽 회원권 1개를 보유했고, 배우자와 장남, 장녀도 각각 1개의 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조각 7점, 사자를 포함한 동물 박제 6점 등을 1억2900만원에 신고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5000만원 상당의 김종학 화백의 그림을 배우자가 소유하고 있고, 유일호 의원도 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양화 등 2200만원 상당의 예술품 3점을 보유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은 각각 배우자의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3000만원)와 1.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2개(1850만원)를 신고했다.


한편 국회의원 295명 가운데 39.6%인 117명이 부모나 자식 등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19대 국회의 직계 존·비속 재산 고지 거부율은 지난 2012년 이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직계 존·비속의 재산은 독립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할 경우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해마다 고지 거부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제도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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