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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그룹 줄줄이 수사..창사 이래 최대 위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3 17:27

수정 2014.10.29 00:00

롯데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감 속에서 상시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지난해부터 롯데쇼핑, 롯데호텔, 롯데홈쇼핑, 롯데건설, 롯데카드 등에 대한 정부 사정기관들의 집중 조사가 릴레이식으로 계속되면서 그룹 내 위기감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박근혜정부 들어 이미 2차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게다가 검찰 집중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상시 비상경영 체제 돌입이 불가피하게 됐다. CJ, 효성 등 이명박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던 기업들이 사정기관의 조사를 받고 총수가 구속되는 등 재계 사정 바람이 롯데로 향하고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3일 롯데그룹은 "지난해 6월 신동빈 회장이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을 내부적으로 당부한 바 있다"면서 "이후 그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상시 비상경영이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1년간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이 국세청의 집중 조사를 받으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신동빈 회장 오너일가→일본 롯데홀딩스→롯데호텔→롯데쇼핑'으로 연결됐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2월 세무조사를 받아 200억원대의 추징금을 통보받았고, 지난해 하반기 다른 계열사인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돼 600억원대의 추징금을 추가로 받았다. 600억원 추징금은 롯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이런 가운데 롯데홈쇼핑 납품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돈의 일부가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전 롯데홈쇼핑 사장)에게 흘러간 정황을 확인하고 이달 들어 수사를 다시 확대하고 있다.
또 롯데건설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사업과 관련해 입찰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린 중대형 건설업체 포스코건설 등 13개사와 함께 검찰에 지난달 말에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룹은 롯데제과 등 다른 계열사로 이 같은 사정의 바람이 퍼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등이 지분을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은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핵심 연결 고리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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