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오랫동안 예고한대로 이날부터 윈도XP 사용자들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다. 보안프로그램 업데이트를 비롯한 각종 지원이 중단된 것이다.
업데이트된 보안 프로그램 패치가 없으면 새로운 해킹 공격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상당수 기업들이 여전히 XP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조만간 많은 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XP는 2001년 출시됐고, 2009년 윈도7, 2012년 윈도8이 나왔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아직도 XP를 쓰고 있다.
사이버 보안 업체 블루 릿지 네트웍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후마이는 "이는 잠재적으로 특히 기업들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해커들은 오랫동안 이 일몰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후마이는 해커들이 기업들보다 더 많이 준비해왔고, 해커들이 상당한 이점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지난 수년간 MS는 XP와 관련해 700여건의 업데이트 패치를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60%는 '매우 중요한(critical)' 업데이트로 분류됐다.
네트워크 업체인 스파이스웍스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산제이 카스텔리노는 "이같은 과거 기록으로 볼 때 취약성 노출 사례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철 지난 OS를 아직도 쓰고 있는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큰 골치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모든게 한꺼번에 터져버린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문제가 계속 쌓일 것임을 뜻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두달 사이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MS는 8일까지 OS 업그레이드를 마치지 못한 중소기업 고객들을 위해 7월 중반까지 일부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윈도8 프로와 오피스2013 제품 할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스파이스웍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여전히 네트워크 상에 1개 이상의 윈도XP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XP가 깔려 있는 기기들은 사무실 PC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 현금지급기(AT,M), 소매점 판매결제 시스템(POS), 또 일부 의료 장비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테너블 네트워크 시큐리티의 악성소프트웨어 분석가인 켄 벡텔은 XP가 워낙 광범위하게 쓰였던 터라 업체들이 한 곳이라도 빠트린다면 모든 업그레이드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면서 100% 이를 막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벡텔은 아직 OS를 업그레이드 하지 않은 기업이나 소비자들은 백신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게을리하지 말고, XP가 운용 중인 기기는 네트워크에서 분리해 운용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POS 기기와 ATM 역시 네트워크에서 분리시켜 운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그는 이는 그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말해 돈이 들더라도 운용체제를 바꾸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스텔리노 역시 "어느 시점이 되면 업그레이드가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제시되는 해결책들은 그저 불가피한 상황을 어느 정도 늦추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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