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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메이저리거 출신 힘스 현대모비스 디트로이트 생산관리자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5 22:14

수정 2014.10.28 07:46

[fn 이사람] 메이저리거 출신 힘스 현대모비스 디트로이트 생산관리자

국가대표 야구선수로 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만 수차례. 호주 시드니올림픽에서는 금메달까지 딴 야구선수가 자동차 생산라인의 품질을 담당하고 있다.

언젠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선수의 길을 걷고 지도자가 될 것이란 주변의 기대를 저버리고 자동차 생산라인의 관리자의 길을 걷고 있다.

주인공은 현대모비스 미국 디트로이트공장에서 일하는 셰인 힘스 생산관리책임자(사진)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시애틀 매리너스로 드래프트되었지만 일리노이주 샘페인 카운티에 있는 파크랜드 칼리지로 진학했고 이후 팀은 '최근 10년간 최고의 팀'으로 뽑혔다.

한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에서 메이저리거로도 활약했다. 그는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학창시절 함께 운동해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다.

2003년 슬럼프를 겪은 후 베네수엘라와 멕시코 윈터리그에서 2년간 활동한 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흔들리던 그는 자동차 세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처음엔 내 집처럼 드나들던 야구장에도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참 힘든 시기였어요. 그럴 때마다 아내와 아이들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 선수 생활 못지않은 활약으로 모비스 내에서 이름이 높다.

2006년 모비스 톨레도 오하이오공장의 시간제 직원으로 채용된 이후 야구 선수 특유의 매니지먼트를 살리고 진솔하게 노력하는 자세는 그를 180도 변신시켰다.

그는 "야구는 매니지먼트 게임"이라며 "현대모비스-크라이슬러 간 품질담당 연락관 시절, 야구 감독의 입장에서 구단을 이끌듯 당시 업무를 매니지먼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크라이슬러에 모비스가 공급하는 부품에 대한 클레임이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크라이슬러 간 연락관 시절 전화보다는 직접 만나 설명하는 것이 신뢰의 기본이라고 생각해 3~4시간을 자동차를 타고 가서 담당자를 만나 크라이슬러 공장에서 아침을 때우는 게 다반사였다고 한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은 승진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곧이어 생산관리자로 진급했고 두 번째 교대조의 생산관리 부책임자로 다시 한번 승진했다"며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1월에는 디트로이트공장의 생산관리 책임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 지도자가 됐다면 지금보다는 삶이 너무 단순했을 것"이라며 "야구 선수 출신의 장점을 살려 공장 전체를 매니지먼트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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