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수색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각종 대안과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지만, 생존자 구출을 위해선 잠수요원을 선내로 투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구조팀은 전날부터 선체 내에 진입할 수 있는 경로를 새롭게 뚫었고 유속이나 기상 상황도 호전돼 이전보다 수색작업이 한결 수월해진 만큼 당분간 잠수 진입방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잠수부 진입… 생존자 구출 최우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현재의 '잠수 선내 진입방식'을 지속하고 최선을 다해 수색과 구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일인 지난 16일 승선자들이 구조된 뒤 나흘간 생존자 없이 사망자 발견만 이어지자 생존자 수색과 구조를 위한 각종 제안이 이어졌다. 특히 구조 상황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일각에선 대형 크레인을 동원한 선체 인양이나 선박 표면을 뚫거나 절단한 후 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대책본부는 성급한 선체 인양이나 파공·절단 후 진입 등은 오히려 생존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만약 생존자들이 선체 내부 '에어포켓(선체에 남아 있는 공기층)'에 살아 있다면 인양이나 파공 등의 작업이 선체를 흔들게 돼 에어포켓의 양을 줄이거나 위치를 바꿔놓아 생존자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책본부 내에선 우선 잠수요원을 투입해 생존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실시한 뒤 인양 등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생존자 수색·구조 한결 수월
생존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위한 잠수요원 투입 조건도 한결 나아졌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 선체에는 5개의 가이드라인(생명줄)이 설치돼 있어 선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다양해졌다.
동시다발적인 수색 및 구조가 가능해진 것이다. 지금까지는 가이드라인이 1개만 설치돼 있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선내로 진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5개 만들었다"며 "선체 중앙부 옆 부분과 선수 부분 등에 가이드라인 5개를 만들어 잠수요원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체 내부로 들어가는 길이 열리면서 이날 총 563명의 잠수요원이 투입돼 정조 시간을 중심으로 선체 진입을 계속 시도했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민간 잠수사도 계속 투입해 구조활동에 활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사전 심사를 거친 뒤 선별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기준으로 해수면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중 작업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부터 26일까지는 바닷물 수위가 낮은 '소조기'로 바닷물이 가장 적고 유속도 최저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이 기간에 잠수부 투입과 장비운용이 원활할 것으로 보여 수색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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