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장성이 부각되는 한국 등 신흥국 주식, 채권시장의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미국증시에서 차익실현한 글로벌 자금이 유럽과 신흥국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사마르짓 샹카 BNY멜론 글로벌마켓 외환전략 본부장은 21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시장과 투자흐름' 간담회에서 "최근 미국증시 차익실현 자금이 유로존과 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한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성이 커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별 주가지수도 상승세다.
BNY멜론에 따르면 올해 이탈리아 FTSEMIB지수(4월 14일 기준)가 11.92% 올랐고, 포르투갈 BVLX지수 수익률 11.15%, 그리스 ASE지수 5.19% 상승했다.
샹카 본부장은 "유럽 증시와 국채 시장 모두 자금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유로화 강세 등으로 여전히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외국인 신규자금 유입이 되살아나면서 2월 1900선에 머물던 증시가 최근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주 18일 코스피는 2000선을 탈환했지만 펀드 환매 등으로 다시 1990선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한국 경제체질이 개선되면서 주식·채권시장으로 해외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향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샹카 본부장은 "최근 한국은행이 2014년 경제성장률 전망 4%, 내년 4.2%로 상향하는 등 펀더멘털이 좋아 한국 증시는 긍정적이다"면서 "한국 인플레이션도 2.1%로 여전히 낮아 일부 국부펀드와 중앙은행이 한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원화강세로 1030원대를 기록하는 원달러 환율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샹카 본부장은 "자금유입이 지속되면 원화강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도 약세를 보여 대부분 신흥시장 통화는 상대적인 절상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중국의 경기둔화는 확실하지만 정책입안자들이 내수시장 성장에 집중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성장률이 목표치인 7~8%에 안착하면 세계 경제성장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서비스 회사인 BNY멜론은 세계 35개국 1000여개 시장에서 27조4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수탁 및 관리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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