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축전지부터 스마트홈까지.. 300년 전자史 생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1 17:40

수정 2014.10.28 05:21

경기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3층에 마련된 '기업혁신의 시대' 반도체존을 찾은 방문객이 투명 액정표시장치(LCD)로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과정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3층에 마련된 '기업혁신의 시대' 반도체존을 찾은 방문객이 투명 액정표시장치(LCD)로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과정 등을 살펴보고 있다.

【 수원(경기)=오승범 기자】 전자산업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박물관이 국내에서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21일 경기 수원 매탄동 '수원디지털시티'에 개관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이 그 주인공. SIM은 최신 전자제품뿐아니라 1700년대 축전지, 에디슨 전구, 최초의 휴대폰 등 149점의 진귀한 실물사료를 갖췄다. 초대형 상업용디스플레이(LFD), 가로 22m·세로 4m의 커브드(곡면)스크린 등을 통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입체적 영상미로 전자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것도 SIM만의 매력이다. 시기별로 '발명가의 시대'(5층-1전시관), '기업혁신의 시대'(3층-2전시관), '창조의 시대'(2층-3전시관) 등 테마로 묶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SIM은 지상 5층, 연면적 10만950㎡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의 4배 규모로 건립됐다.

■박물관에 '혁신'을 담다

5층 '발명가의 시대' 1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한쪽에 대형 흰색 벽면이 자리하고 있다. 벽면이 파트별로 갈라지면서 안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면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입체음향이 관람의 시작을 알린다.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천장에 매달린 5개의 대형 원뿔형 모양의 전시공간이다. 원뿔아래 한가운데는 전구와 통신, 라디오 등 발명 주제에 맞춘 소품이 있다. 이를 작동하면 원뿔 천장에 설치된 프로젝션 빔 3개에서 나오는 웅장한 파노라마영상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야기 구조가 갖는 힘을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으로 발명과 발전과정이 소개된다.

2전시관은 반도체존과 디스플레이존, 모바일존으로 꾸며 오늘날 전자산업의 주축을 이룬 3개 산업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3전시관은 영상관이다. 초대형 커브드스크린과 천장 지름 6.2m의 돔 스크린, 7·1채널 입체음향 등이 어우러져 미래 스마트 라이프를 울트라고화질(UHD)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화장면이 커브드스크린 화면과 천장 돔스크린으로 이어져 영상의 웅장미를 만끽할 수 있다.

1·2전시관에는 공통적으로 영화에서나 보던 투명 액정표시장치(LCD)가 사료 보호창에 설치돼 손으로 터치하면 해당 사료의 관련정보를 한번에 살펴볼 수 있다. 또 박물관 내에는 '삼성 스마트홈' 시연공간도 자리하고 있다. 인식된 목소리와 스마트폰을 통한 가전기기의 작동, 병원 원격진료, 예약 등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생활의 변혁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삼성전자 45년사 한눈에

1층에 별도로 마련된 '삼성전자 디지털 역사관'은 세계 최대 전자기업으로서 기술 흐름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의 혁신 스토리를 한자리에 펼쳐놨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1938년 삼성상회를 세우고 삼성전자가 1969년 태동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굴곡과 영광이 담긴 사진 기록물 등이 전시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IM은 전자산업의 시초와 역사뿐 아니라 삼성커브드 UHD TV, 갤럭시S5처럼 현재의 최신 스마트기기와 스마트홈을 비롯한 미래형 서비스까지 한자리에 모아놨다"며 "이 자체가 첨단기술의 집합소"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기업이 특정제품이 아닌 전자산업 전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총망라한 박물관을 세운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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