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우연히행복해지다"의 예술감독을 맡은 정찬우 감독(사진)의 '해피니스 레시피'가 국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따스함이 묻어나는 그의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호주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뉴욕·워싱턴·휴스턴·댈러스 등의 지역에서 재관람률 1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의 또 다른 제작 뮤지컬 '서커스피자'는 30년 전통의 피자가게를 살리기 위해 부자(父子)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 CJ아지트 신인 발굴 공모전에서 최종 당선작으로 꼽히기도 했다.
정 감독은 "세상의 마지막 때가 오더라도 우리가 찾게 되는 건 향수·추억·사랑·기억과 같은 아날로그적인 감정일 겁니다"라고 운을 뗀 뒤 '우연히 행복해지다' 무대에 있던 배우가 '사랑이 있어요'라는 대사를 읊으면서 객석으로 내려와 앉아 있던 관객들을 터치하는 장면이 바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사실 무대 위의 언어는 객석과 구분되는 언어입니다. 무대를 넘어서 객석으로, 배우가 관객에게 손을 내민다는 건 의미가 있는 일이죠. 저는 이 시대에 그런 일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실제로 그 가치를 구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정 감독의 노력 덕분인지 '우연히 행복해지다'의 관람 후기에는 '따뜻하다'는 평이 넘쳐난다.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한지 일깨워 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관객에게도 전해지고 있는 것.
그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 대신 해피니스 레시피를 전한다. "살다 보면 항상 기쁠 수는 없죠. 사랑을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제가 말하는 것은 그럼에도 힘든 상황이 닥쳐와도 그걸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그게 해피니스 레시피예요."
평소 신념과 일치한다. 예술감독은 무대연출과 음향·조명·특수효과 등을 조정하는 총책임자의 역할을 맡는다.
정찬우 감독이 전한 앞으로의 목표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일차적인 목표는 현제 진행중인 전주국제영화제를 연출하여 잘 마치는 것일 게다. 그리고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영화제 현장을 방문해주신 관객들은 물론이고 멀리서 전주국제영화제를 지켜보는 분들에게까지도 뜻깊은 행사로 남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겁니다. 또 저만의 해피니스 레시피를 지금보다 더 다양하게 전파하고 싶고요."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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